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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연구원 신설해 재정난 타개…'고대 정신' 회복 기틀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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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재정난 스스로 해결하는 구조 구축해야...
하버드가 와도 이길수 없는 고대만의 정체성 세울 것"



내년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 고려대 총장에 김동원(경영학과)·남기춘(심리학과)·선경(의과대학)·이두희(경영학과)·정영환(법학전문대학원)·정진택(기계공학과)·최광식(한국사학과) 교수(이상 가나다 순)가 후보로 나섰다.

한국경제신문은 이들을 만나 총장 출마의 변을 들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대학이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총장이 된다면 대학 재정난 문제와 취업난은 어떻게 타개할 계획인지 등을 고루 물었다. 김동원 교수를 시작으로 19일부터 22일까지 1~2명의 후보를 가나다 순으로 순차 연재한다.



고려대 총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

③선경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

“고려대를 연구 중심 대학으로 만들고 ‘고대 정신’을 회복하겠다.” 선경 고려대 의과대 교수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과대를 비롯한 자연계가 고려대의 ‘먹을거리’를 만들면 인문사회계가 고려대를 고대답게 만드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 교수는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에 한국형 인공심장을 전시한 세계적인 흉부외과 교수로 첫 의과대 출신 고려대 총장에 도전장을 낸다.

선 교수는 현재 고려대의 문제점으로 3가지를 꼽았다. 등록금 동결 등으로 가속된 사립대 재정난이 첫번째다. 두번째는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선도적 인재를 기를 수 있는 교육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융합 학문의 부재다. 선 교수는 이 세가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총장 취임 후 ‘융합연구원’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 교수가 구상하는 융합연구원은 이공계, 의과대, 보건과학대 등이 함께 기초연구와 응용연구, 융합연구 등을 할 수 있는 연구센터로 적극적인 사업 유치를 목적으로 한다. 그는 “설립된 지 100년 이상 된 세계 유수의 대학을 보면 첫 50년은 설립자가 돈을 내 운영하고 그 다음 50년은 졸업생이 돈을 내 운영하고, 그 다음은 학교가 스스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운영된다”면서 “융합연구원을 신설하고 대학원 소속으로 편제해 정부의 대형 과제를 따내고 기업의 민간 연구개발(R&D) 과제를 유치하는 데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교의 재정난을 스스로 해소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이 곳이 대학 내 교수들의 창업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선 교수는 “하버드엔 여러 단과대 교수가 합심해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창업 파이프라인이 60여 개에 달한다”면서 “여러 단과대 교수들이 합심한 파이프라인을 임기 내 10~12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고려대를 연구 중심 대학으로 만들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선 교수는 국제인공장기학회 부회장, 한국생체재료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공학에도 조예가 깊다.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으로 일할 당시엔 임기 중 민간 투자를 목표액의 10배이상을 유치하기도 했다.

그는 ‘과학 고대’로 재정난을 돌파하는 것이 고려대가 ‘고대다움’을 회복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자연계가 자동차의 뒷바퀴 역할을 하면서 앞으로 갈 수 있게 밀어주면 인문계가 고대 정신을 회복하는 데에 주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 교수는 ?로마인 이야기?를 인용하면서 “‘고대 정신’ 회복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지적 수준으로는 그리스인을 따라가지 못하고, 체력과 체격 면에선 게르만족과 켈트족을 따라갈 수 없었던 로마인이 세계 시민이 될 수 있었던 것처럼 고려대만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가 발표한 올해 고려대 순위는 세계 86위”라면서 “하버드가 와도 이길 수 없는 고대만의 정체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 교수는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겠다”고 덧붙였다. 총장에 취임하면 3년 내 중간평가를 받아 재신임을 받겠다고 했다. 그는 “취임 한 달 후 구체적인 평가 지표를 제시하겠다”며 “공약에 책임지는 총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아란/이수빈 기자 ar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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