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공택지 최소 전매제한 3년에 최장 8년으로 강화
도시개발사업, 청약경쟁률 고공행진
수도권 공공택지의 전매제한을 강화하는 9·13대책 시행을 앞두고 비교적 규제가 자유로운 수도권 미니신도시급 도시개발사업이 주목 받고 있다. 수도권 도시개발지구는 조정지역이 아니라면 전매제한 기간은 6개월에 불과해서다.
정부가 지난 9월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대책’(9·13대책)에 따르면 주택법 시행령 개정과 함께 수도권 공공택지와 민간택지에서 분양에 나서는 단지의 전매제한 기간이 최대 8년(의무거주기간 5년)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도시개발지구는 택지개발촉진법을 따르는 택지지구보다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롭다. 단지는 택지지구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부지에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조성된다. 무엇보다 지역주민에게 우선적으로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전매제한기간이 3~8년인 택지개발지구와 달리 6개월(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제외)로 짧다. 개발속도가 빨라 새로운 도시의 모습으로 완성되기까지의 속도 역시 짧다는 장점을 갖는다. 수도권 도시개발지구는 서울 접근성이 좋고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구도심과 연계해 들어서는 경우도 많다.
◆도시개발지구 분양 아파트, 높은 청약률 기록
도시개발지구는 이미 빠른 도시개발 진행과 물량의 희소성 덕분에 청약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인천 가정 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한 ‘루원시티 SK리더스뷰’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1448가구 모집에 3만5443명이 몰리며, 인천시 최고 청약경쟁률인 평균 24.48대1을 기록, 전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됐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675번지에 짓는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도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지난 15~16일 진행한 청약접수에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2099가구 모집에 총 1만2731명이 청약해 평균 6.0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9.43대 1로, 127가구 모집에 2467건이 몰린 전용 59㎡ 주택형에서 나왔다.
지난 6월 김포 신곡6지구에서 분양한 ‘캐슬앤파밀리에 시티 2차’ 는 특별공급을 제외한1836가구 모집에 총6380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3.47대1, 최고 6.96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 마감됐다. 지난 3월 김포 향산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리버시티’도 3292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5233명이 접수하며 평균 4.63대 1을 기록, 분양 3개월만에 완판됐다.
◆대형건설사, 수도권 미니신도시급 도시개발지구서 분양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진행되는 주요 도시개발사업은 △용인 신봉1지구(54만3379㎡규모) △김포 신곡6지구(50만7593㎡규모) △수원 망포지구(21만9834㎡규모) △성남 대장지구(91만2868㎡) △ 고양 식사2지구 (22만7000㎡) 등 이다.
도시개발이 첫 삽을 뜨는 곳도 있지만 완성형인 지역도 있다. 대우건설, 롯데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점도 특징이다. 멀리 이사가지 않고 새 아파트를 사려는 지역 수요자들에게는 눈여겨 볼만한 단지들이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지구에서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5층, 지상 최고 49층, 4개 동, 전용면적 74~84㎡의 447가구로 조성된다. 아파트 363가구, 오피스텔 84실로 구성됐다. 수지구 최고층인 49층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지어진다. 양재-서판교-광교를 잇는 용인~서울 고속도로 서수지 IC가 인접했다. 비규제지역으로 전매제한이 6개월이다.
경기 고양시 식사2도시개발지구에서는 GS건설이 ‘일산자이 3차’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2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00㎡ 총 133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입주가 완료된 식사1지구(약 7200가구)의 갖춰진 생활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동국대학교병원이 도보권이고 국립암센터,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킨텍스, 스타필드 고양, 이케아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이 가까이 있다.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은 오는 12월 경기 김포시 신곡6지구 3블록에서 ‘캐슬앤파밀리에 시티 3차’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총 53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내년 7월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고촌역을 통해 서울로 접근이 용이하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김포점), 롯데몰(김포공항점)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장점이 많은 도시개발지구지만 단점도 있다. 막바지 공급의 경우 분양가가 다소 높을 수 있고, 교통이나 학교와 같은 추가 인프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일부 도시개발지구가 난개발로 지적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초기 개발되는 아파트의 경우, 분양이 잘 안될 경우 후속 아파트들의 분양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 나홀로 아파트 우려가 있다. 후속으로 들어는 아파트에 대한 간섭이나 소음·분진 등과 같은 환경영향도 단점이 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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