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위축…전세대출도 60兆 돌파
HUG 보증 신규가입 15.4兆
작년보다 61% 증가 '역대 최대'
[ 윤아영 기자 ] 집값이 전셋값보다 떨어지는 ‘깡통전세’를 우려한 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상품에 대거 가입하고 있다. 집값 하락을 우려한 세입자가 전세에 그대로 머물면서 전세자금대출 잔액도 60조원을 돌파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신규 가입이 올 들어 급격히 늘고 있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은 보증수수료(전세보증금의 0.128%)를 내면 보증회사가 전세 만기 시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대신 지급한 뒤 집주인에게 보증금 상환을 요청하는 상품이다. 지난달 HUG의 신규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은 1조8625억원(8833건)으로 2013년 9월 보증상품 출시 이후 월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은 1월(9778억원) 이후 매월 1조원 이상 늘어났다. 올해 10월까지 합산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규모는 15조4293억원(7만1705건)으로, 지난해 보증 규모 9조4831억원(4만3918건) 대비 61% 증가했다. HUG 관계자는 “작년부터 지방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계약 만료 시점에 전세금을 안전하게 돌려받을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세입자들이 보증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전달보다 1조7156억원 증가한 60조9083억원을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매매 수요가 전세로 전환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었고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하자 수도권에서도 전세 대출 수요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