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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지스타, 흥행 대박쳤지만…3가지 숙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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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못 미치는 '해외업체' 비중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 미흡
막힌 판로 개척할 대안 논의 부재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가 18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최대 규모인 23만5082명이 방문하면서 역대급 성과를 거뒀고, 해외 기업이 최초로 메인스폰서를 맡아 가능성을 증명했다. 다만 글로벌 전시회라 말하기 초라한 해외업체 참가 비율과 부정적인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 노력이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막혀버린 판로를 개척할 대안이 논의되지 않았던 점도 마찬가지다.

19일 행사를 주최한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이번 지스타에 대해 "전 세계에서 수많은 게임 이용자들이 즐기고 있는 유명 히트작과 참가사별 기대 신작이 조화를 이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생소했던 국가들이 지스타를 찾는 등 의미 있는 결과들을 남겼다"며 "최신 게임산업 트렌드를 반영하는 전문 전시회이자 가장 재미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지스타는 나흘 간의 일정 내내 역대 최대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수능 당일인 개막일에만 4만1584명이 찾았고 토요일인 17일에는 8만6139명이 다녀갔다. 누적 관람객 수는 전년(22만5683명) 대비 4.1% 늘었다. 일단 흥행은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국내 게임산업의 한계도 여실히 드러났다. 줄어든 신작 게임 수와 일부 장르에 치우친 쏠림 현상은 제외하더라도 게임산업을 이끌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위험요소로 작용했다.

먼저 글로벌 전시회라 말하기 초라할만큼 해외업체들의 참가가 적었다. 이번 지스타에는 36개국 689개사가 참가해 2966개의 부스를 차렸다. 표면적으로 볼 때 국제 게임전시회로 불리는데 문제가 없는 수치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BTC관에 참가하는 145개 업체 가운데 해외 업체는 6개(4%)에 불과했다. 기업간 거래가 주를 이루는 BTB관을 포함해도 해외업체 비중은 20%를 넘지 않았다.

홍콩·폴란드·캐나다·대만·북유럽 노르딕 5개국(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아이슬란드, 핀란드)·스페인 카탈루냐 등이 BTB 공동관에, 영국·덴마크·핀란드·미국 등 8개국 9개사가 인디게임관에 참여했지만 이마저도 대부분이 5인 미만 스타트업에 해당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해외 게임사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지적이 여전히 나오는 이유다.

부정적인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 노력이 없었다는 점도 안타깝다. 국내 게임산업은 모바일게임 결제한도, 확률형 아이템 규제,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질병분류(ICD) 개정 추진 등 다양한 위기로 둘러쌓인 상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산업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게임산업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인 지스타에서 관련 논의가 없었다는 사실은 아쉬운 부분이다. "토론회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민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발언대' 등을 설치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함께 막혀버린 판로를 개척할 대안이 제시되지 않은 점도 부족한 부분이다. 국내 게임산업 매출은 70% 이상을 해외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게임이 국내 콘텐츠 산업을 대표하는 효자로 불리는 이유다. 그러나 전체 수출액의 4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자국 시장 영업 허가권(판호·版號)은 20개월째 묶인 상황이다.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지 않으면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없다는 뜻이다.

업체들은 저마다 방법으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본, 북미는 물론이고 인도, 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나서 자국 게임 알리기에 나서는 중국과 비교하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협회, 정부 기관이 나서 국내 게임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산업이 빠르게 성장한 만큼 부족한 부분도 많다. 과도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차별화된 콘텐츠에 집중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올해 지스타도 그런 측면에서 분명한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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