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보험 찾아줌' 서비스방식 놓고
보험업계, 토스 영향력 확대 우려
[ 김순신 기자 ] 핀테크(금융기술)업체 비바리퍼블리카가 보험영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보험협회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000만 명의 가입자를 둔 금융 앱(응용프로그램)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달 초 보험 독립판매대리점(GA) 자회사인 토스보험서비스를 설립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토스 내에서 고객의 보험 보장 내용을 분석해 진단하는 ‘내 보험 조회’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상담과 보험 추천을 요청하는 소비자가 많았다”며 “협력관계인 GA로 연결해주던 보험 추천 및 판매 서비스를 자회사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의 ‘내 보험 조회’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163만여 명에 달한다. 토스 측은 고객 데이터베이스 서버와는 완전 분리해 신청한 고객에게만 보험 상담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토스의 보험시장 진출에 긴장하고 있다. 토스가 1000만 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마케팅에 나서면 보험사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보험 상품 특성상 비대면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보지만, 토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협회들은 토스 내 ‘내 보험 찾아줌’ 서비스에도 제동을 걸었다. 토스는 보험협회들이 운영하고 있는 숨은 보험금 찾기 서비스인 ‘내 보험 찾아줌’ 서비스를 마치 자사 서비스인 양 광고해 협회의 반발을 샀다.
생보협회는 지난 15일 토스에 공문을 통해 스크래핑(데이터 자동추출) 방식으로 ‘내 보험 찾아줌’ 서비스를 이용하다 개인정보가 유출될 경우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보안에 취약한 스크래핑 방식 대신 협회 ‘내 보험 찾아줌’ 서비스 홈페이지에 링크하는 방식으로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다”며 “변화가 없으면 토스를 통한 접속을 차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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