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티즈·파멥신·푸드나무 등
희망범위 웃도는 공모가액 확정
로봇·바이오·친환경에너지 등
신성장 업종에 투자자 관심
[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14일 오후 2시49분
로봇과 바이오의약품, 친환경에너지 등 새로운 성장 업종의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겁다. 올 하반기 들어 기업공개(IPO) 건수가 늘고 증시도 부진하지만 신선한 매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신규상장 완료 기업 31곳(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4곳(45.2%)이 공모가액을 당초 제시한 희망범위보다 높은 수준에서 확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기대 이상의 수요가 몰린 덕분이다.
지수가 급락한 지난달 이후 신규상장한 10곳 중에서도 5곳이 희망범위를 웃도는 공모가를 확정했다. 로봇 솔루션 업체인 로보티즈가 희망 공모가액 범위 상단(1만1300원) 대비 24% 비싼 1만4000원에 주식을 공모했다. 2차전지 공정용 전자석탈철기(EMF)를 생산하는 대보마그네틱은 상단보다 22% 비싼 3만1000원, 인체조직 이식재를 만드는 엘앤씨바이오는 20% 비싼 2만4000원에 각각 주식을 배정했다. 연료전지시스템 개발업체인 에스퓨얼셀도 상단보다 18% 비싼 1만6500원으로 공모가액을 결정했다.
닭가슴살업체 푸드나무가 식품업체로선 이례적으로 희망범위보다 비싼 주가를 인정받긴 했지만, 인기 공모주는 대부분 ‘4차산업 혁명’ 수혜를 강조하는 신성장 업종에 속해 있다.
상장 이후 주가도 대부분 탄탄하다. 로보티즈는 상장 첫날인 지난달 26일 공모가보다 40% 높은 1만96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최근 1만8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대보마그네틱은 공모가의 두 배에 가까운 5만8500원으로 시작한 뒤 한때 8만7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에스퓨얼셀도 공모가보다 40% 이상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2만800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공모가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업체들도 기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오는 21일 상장 예정인 항체신약 개발업체 파멥신은 지난 7~8일 수요예측에서 공모가액을 6만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희망범위 4만3000~5만5000원을 뛰어넘는 가격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증시 조정에 지친 투자자들이 성장성이 높은 새내기주 찾기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전체 신규상장 기업 수요예측 경쟁률은 지난 2분기 평균 734 대 1로 고점을 찍은 뒤 3분기 527 대 1로 낮아졌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팀장은 “신성장 업종 새내기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가격 측면에서 공모주 시장이 다소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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