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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남부 '4차 산업기지' 연결 철도 출발…안양·광명·과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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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곶~판교 복선전철 기본계획 고시…"2026년 개통"

평균 시속 71㎞ 11개 역…IT 종사자 '황금 노선'
여주~원주 연결되면 인천에서 강릉까지 2시간대



[ 양길성 기자 ]
수도권 서남부권을 동서로 잇는 월곶~판교 복선전철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월곶판교선은 시흥 광명, 안양, 판교 등 수도권 남부 주요 업무지구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판교테크노밸리, 광명시흥테크노밸리,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4차 산업 전진기지 종사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노선이어서 수도권의 핵심 광역교통망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토부, 월판선 기본계획 고시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이 사업의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이후 입찰방법 심의, 기본·실시 설계 등을 거쳐 착공에 들어간다. 월곶판교선은 경기 시흥시 월곶역에서 출발해 광명·안양을 지나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까지 달린다. 40.13㎞ 길이다. 사업비 2조4016억원을 투입해 11개 정거장을 짓는다.

정부 예산 100%로 이뤄지는 국책사업이다.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민자사업보다 사업 속도가 빠를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 부담분은 1941억원이다. 안양시가 1308억원, 시흥시가 633억원을 부담한다. 나머지는 중앙정부가 지원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2년6개월간 기본·실시설계를 마치고 2021년 초께 착공해 2026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수도권 남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은 17년 전인 2001년 첫발을 뗐다. 당시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수도권 광역교통망 계획에 처음 포함됐다. 그동안 추진 속도는 더뎠다. 2010~2012년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두 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사업성이 부족해서였다. 그러다 2015년 11월 가까스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시흥·광명 등 수도권 남부 ‘수혜’

부동산 전문가들은 안양 광명 의왕 시흥 과천 등 수도권 경기 서남부권 도시들이 얻는 수혜 효과가 어느 지역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업무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서다.

월곶판교선 개통 뒤 급행열차를 타면 월곶에서 판교까지 이동시간이 30분 이내로 줄어든다. 월곶판교선의 일반열차 평균 속도는 시속 71㎞로, 9호선 급행열차(46.8㎞/h)보다 빠르다. 급행열차도 운행된다. 속도는 107.7㎞/h에 달한다. 일반 기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급행열차는 시흥시청, 광명, 인덕원, 판교역에 정차한다.

다른 노선과 환승 구간도 많다. 월곶판교선은 향후 경기 안산과 서울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예정), 소사~원시선, 인덕원~동탄선(예정) 등과 연결된다. 개통 뒤 일부 지역은 트리플 역세권으로 거듭난다. 시흥 장현지구의 경우 소사~원시선 시흥시청역 개통과 더불어 월곶~판교선, 신안산선이 추가로 들어선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조성 중인 광명시흥테크노밸리, 판교테크노밸리, 과천지식정보타운 등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전망”이라며 “월곶판교선 역세권에 주거지를 마련하는 업무지구 종사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토 동서 가르는 최초의 철도

월곶판교선은 최초로 국토를 동서로 잇는 철도망(경강선)의 일부 구간이다. 이 노선은 영동고속도로처럼 인천에서 강릉까지 달린다. 아직 국토 동서를 가로지르는 철도망은 없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까지 임시로 KTX를 운행했지만 지금은 중단했다. 강릉까지 가는 KTX는 현재 서울역과 청량리역에서 출발하고 있다. 동서철도망은 인천 송도(연수구 옥련동 일원)에서 출발해 수인선을 타고 월곶으로 이동한 뒤 강릉까지 달린다.

국토부는 월곶~판교, 판교~여주, 여주~원주, 원주~강릉까지 차례로 잇는 경강선 건설사업을 2016년 4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판교~여주, 원주~강릉 구간은 각각 2016년 4월과 지난해 12월 개통했다. 월곶판교선이 개통하면 인천에서 강릉까지 2시간대에 갈 수 있다.

다만 긴 사업 기간이 변수다. 전철망 구축 사업은 일반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기본계획 수립 뒤에도 입찰방법 심의, 기본·실시 설계 등 사업 절차가 여럿 남아서다. 착공에 들어가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 등으로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사례가 흔하다. 예산이 찔끔찔끔 배정돼 계획보다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일이 잦아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사업 기간에 부동산시장의 부침이 여러 차례 생기는 만큼 긴 호흡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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