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국 중앙은행이 회원
내년 1월부터 3년간 임기
[ 고경봉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국제결제은행(BIS) 신임 이사에 선출됐다. 1997년 한국이 BIS에 가입한 이후 한은 총재가 BIS 이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한은에 따르면 BIS는 지난 11일 스위스 바젤 본부에서 연 정례 이사회에서 이 총재를 선출직 이사에 선임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3년간이다.
BIS는 1930년 설립돼 현재 가장 오래된 국제기구로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린다. 60개국 중앙은행이 회원으로 참여한다.
이사회는 BIS의 전략과 정책 방향 등을 결정하고 집행부 업무를 감독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미국 영국 등 창립 회원국 총재 6명이 맡는 당연직 이사 △뉴욕중앙은행 총재 등 5명이 맡는 지명직 이사 △일반 회원국 중 최대 10명을 뽑는 선출직 이사로 구성된다. 선출직 이사는 이 총재 외에 스웨덴 네덜란드 스위스 일본 캐나다 멕시코 중국 브라질 인도 유럽중앙은행의 총재가 맡는다.
BIS는 2019년부터 지명직 이사를 기존 5명에서 1명으로 줄이는 대신 선출직 이사를 1명 늘리기로 했는데 그 자리에 이 총재가 선임됐다. 이 총재는 이번 이사 선임 과정에서 러시아 호주 등의 중앙은행 총재들과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높아진 데다 이 총재가 2014년부터 BIS 총재회의와 주요 논의에 기여한 점이 인정받은 것”이라며 “한국이 의제설정자로서 국제금융 현안과 관련해 직접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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