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등 비박·복당파 15명 회동
유기준 등 친박·잔류파도 오찬모임
[ 박종필 기자 ]
자유한국당의 주요 당내 선거를 앞두고 숨죽였던 당내 계파 간 세 결집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오는 12월 중순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와 내년 2월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 등 주요 정치 일정을 목전에 두고 있어서다. 주류인 비박(비박근혜)계·복당파와 비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가 당내 핵심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비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과 정진석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 미래세미나’를 개최했다. 주기적으로 열리는 조찬 공부모임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남달랐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세미나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주호영·김재경·강석호·권성동·김영우·김학용 의원 등 복당파 15명이 참석했다. 모두 차기 원내대표 또는 당대표 선거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의원이다.
김무성 의원은 토론회 직후 “차기 원내대표는 강력한 투쟁만 한다고 되진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현 정부의 문제점을 해결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를 겨냥해서는 “지금 와서 친박 비박을 따질수록 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더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며 “진정으로 당을 걱정하는 모임을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당내 일부 원외 인사가 주축이 돼 꾸린 모임인 ‘자유한국당재건비상행동’도 이날 국회 인근 한 호텔에서 오찬 모임을 했다. 주로 친박계로 분류되는 심재철·유기준·정우택·조경태·김진태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당 리더십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구본철 재건비상행동 대변인은 모임을 기획하기 전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만났다고 소개하면서 “황 전 총리가 당의 외곽에서 우파의 통합과 재건에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