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오는 27일부터 판매하는 G90(기존 EQ900)의 사전계약 대수가 3000대에 육박했다. 공식 출시 전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 측은 지난 12일부터 사전계약을 받은 G90이 하루 만에 계약 건수 2774대를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올 1~10월 국내 시장에서 팔린 대형 국산차의 월평균 판매 대수(1638대)보다 1.7배가량 높은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완전 변경(풀 체인지) 수준으로 바뀐 디자인과 차별화된 안전성과 편의성이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연말 법인 차량 교체 수요를 감안하면 판매 확대에 가속 페달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G90은 제네시스의 플래그십(최상위) 세단이다. 2015년 12월 EQ900이 처음 나온 뒤 3년여 만에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됐다. 해외와 마찬가지로 차명은 G90으로 통일했다. 현대차의 기함(旗艦) 세단이었던 에쿠스를 연상시키는 EQ를 뺐다.
3.3 터보 가솔린, 3.8 가솔린, 5.0 가솔린 등 세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판매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7706만~1억1878만원부터 시작한다.
G90은 최상위 세단답게 정숙성이 한 차원 높아졌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곳곳에 신소재 흡음재와 차음재를 적용했다. 또 전자제어장치(ECU)가 소리를 센서로 감지, 상쇄하는 음파를 스피커로 내보내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기술이 탑재됐다.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도 빠트리지 않았다. 국산차 최초로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넣었다.
이와 함께 열선·통풍 시트 등을 스스로 제어하는 ‘운전석 자동 쾌적 제어’,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인 ‘카카오 아이’, 제네시스 커넥티드카(통신망과 연결된 자동차) 서비스 앱(응용프로그램) 등도 갖췄다.
차로 유지 보조와 후방 교차 충돌방지, 안전하차 보조, 전방 충돌방지 기능과 같은 첨단 안전 사양은 전 트림(세부 모델)에 기본으로 장착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