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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근호/추덕영 기자 ] 올해 글로벌 증시를 짓누른 가장 큰 요인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약 6개월 만에 전화 통화를 한 양국 정상은 다음달 1일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회담한다. 그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위한 초안을 작성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8일 방중(訪中)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에게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하며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다.
시장은 아직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국이 쉽사리 타협에 이르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완전한 갈등 해소가 아니라 완화 분위기로만 전환해도 주식시장에는 큰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통화한 뒤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것만으로도 지난 2일 코스피지수가 3.53% 오르고, 일본 닛케이225지수(2.56%)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70%) 등 아시아 증시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병전 파트너는 “한국은 수출 비중이 크고 중국 의존도가 높아 무역분쟁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꼽혀왔다”며 “반대로 말하면 무역분쟁 완화 시 한국 증시가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행보를 유심히 살펴보면서 무역분쟁이 완화될 때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미리 사두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외국인이 많이 살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 중국 수출업체들의 수요가 큰 한국 중간재 종목, 중국 소비 회복과 관련된 종목 등이다. 이런 종목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포스코, 에스엠, 아모레퍼시픽 등이 꼽힌다. 김우신 파트너는 “무역분쟁이 실물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크지 않지만 심리적 요인으로 증시가 과도하게 하락한 면이 있다”며 “실적과 기초체력이 탄탄한데도 무역분쟁 우려로 낙폭이 컸던 종목은 반등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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