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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새만금 태양광 국산화율 대폭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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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저가 제품 유입으로
국산화 비중 60%대로 하락
모듈·케이블 등 국산 쓰기로

채용 늘리고 지역민과 수익 공유
신재생 테마파크로 관광단지화



[ 조재길 기자 ]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 단지를 조성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설비 건설 과정에서 국산화율을 대폭 끌어올리기로 했다. 외국산 태양광 모듈이 유입되면서 국산 비중이 60%대로 떨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한수원은 2022년 새만금 수상태양광 단지가 완공되면 이를 관광형 테마파크로 활용하기로 했다.


원전 2기 용량의 태양광

8일 한수원에 따르면 새만금에 조성하는 수상태양광의 발전용량은 총 2.1GW다. 표준원전 2기 규모로, 단일 단지로는 세계 최대다. 한수원은 새만금 내 수상태양광 사업을 주도하는 사업자다. 300㎿짜리 설비를 직접 준공하고, 나머지 1.8GW 설비의 설계 및 인허가를 총괄한다. 단지 배치 등의 일관성을 위해서다. 매립지인 새만금에는 공용 전력망이 없는 만큼 송배전 등 계통 역시 한수원이 책임지는 구조다. 전력계통 사업비만 6600억원이 소요될 것이란 게 한수원 측 예상이다.

한수원은 모듈, 부유체, 변전소, 케이블 등 태양광 시설을 건설할 때 국산 위주로 사용하기로 했다. 태양광 국산화 비중은 2014년까지만 해도 80%대였지만 저가형 중국산이 늘면서 지난 9월 현재 66.6%로 낮아진 상태다.

최한수 신재생사업처 재생에너지사업팀장은 “새만금 일대의 20년 평균 일사량은 3.6~3.7시간으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다”며 “경제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군산 등 지역민엔 추가 수익

한수원은 인근 지역 거주자를 우선 채용하거나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지역민을 우대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짓는 300㎿짜리 태양광 모듈을 조립하는 데만 하루 36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게 자체 추산이다.

새만금이 있는 전북 군산·김제·부안 등 3개 시·군에서 1년 이상 거주해온 주민이 관련 펀드에 투자하면 수익을 더 많이 배당할 방침이다. 현지 영농조합이 태양광발전소 지분에 투자하면 스마트팜 등 영농시설을 구축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태양광 모듈 제작 및 조립, 설비 점검 등 분야에선 지역업체를 우선 활용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이다. 한수원은 다음달까지 30명 규모의 ‘새만금 전담조직’을 신설해 새만금 내에 상주시킬 방침이다.

‘태양광 타워’로 관광 활성화

한수원은 새만금 수상태양광 단지를 ‘신재생 테마파크’로 개발하기로 했다. 발전시설이지만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명소로 꾸미겠다는 구상이다. 태양광 설비를 주변 경관과 어울리도록 디자인하는 한편 별도의 고층 타워(전망대)와 내부 탐방길도 조성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만 총 20조원을 투입해 7.6GW 규모의 발전 설비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국내 독점 원자력 운영기관인 한수원이 재생에너지 쪽으로 적극 눈을 돌리는 것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가 2030년 부담해야 할 재생에너지 의무 공급량은 총 2218만REC(신재생 공급인증서)로, 올해(345만REC)의 6.4배에 달할 전망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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