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와 비교해 3분기 유의미한 결과 나와"
올해 8K 시장의 원년, 프리미엄 TV 새 비전 제시
"어떤 콘텐츠라도 초고화질로 즐길 수 있어"
"재밌는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7일 서울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컨벤션홀에서 열린 'Q 라이브(LIVE)'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여름 "하반기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경쟁에서 재밌는 결과가 나올 겁니다"라고 언급한 데 따른 연장선상이다.
한 사장은 이날 행사장을 방문한 기자단에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전개되고 있는 QLED와 OLED의 경쟁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사장은 "하반기에 재밌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렇게 이뤄졌다고 본다"며 "3분기 QLED TV는 (OLED TV)와 비교해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갈수록 격차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추종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3분기 결과가 곧 나오는데 9월 기준으로 OLED 전체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다"며 "올 연말이 되면 셀인, 셀아웃 기준에서도 OLED TV 총 판매량보다 더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셀인은 삼성전자가 유통업체에 공급한 물량이고 셀아웃은 유통업체가 소비자에 판매한 물량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세를 몰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대형화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최근 국내 TV 시장의 초대형화가 빠르게 진행중이다. 이에 발맞춰 주로 75인치 이상 대형 제품에 판매를 집중할 것”이라며 "QLED 8K를 통해 올해를 8K 시장의 원년으로 삼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TV시장에서 대형 QLED 8K를 앞세워 수익 극대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QLED 8K는 퀀텀닷 기술에 8K 해상도를 접목해 압도적인 화질을 구현하는 TV다. 가로 화소 수가 8000개에 달해 8K로 불린다. 풀HD(200만 화소)에 비해 4배 이상 뚜렷한 4K(800만 화소)보다 4배 더 선명하다. 인공지능(AI) 기술 등으로 초고화질 수준을 높여 TV가 아닌 실제로 보는 듯한 현실감과 몰입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QLED 8K TV는 65인치(729만원)와 75인치(1079만원), 82인치(1790만원), 85인치(2590만원) 등 4가지다.
한 사장은 "8K는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선명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기술을 갖췄다"며 “특히 실사 측면에서 (실물을) 90% 이상 구현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8K TV는 소비자가 즐길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아직까지 대부분 콘텐츠가 풀HD 또는 4K 수준이어서다. 이에 대해 한 사장은 “8K TV는 (AI 기술 등을 통해) 어떤 콘텐츠라도 초고화질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출시한 것”이라며 “4K TV는 출시한지 5년만에 80%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데, 8K TV는 더 빠르게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TV 시장 정체에 대해선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사장은 "TV 시장 자체는 줄었지만, 삼성 TV 점유율은 오히려 10% 늘었다"며 "선진국으로 갈수록 초대형 TV가 많이 집중돼있어서 그 부분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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