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식당 두곳 보유한 '시그니엘 서울' 몰튼 앤더슨 총지배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6성급 호텔 운영
'비채나'이어 '스테이'도 미쉐린 1스타
"럭셔리호텔 국가대표 브랜드로 육성"
[ 안재광 기자 ]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6성급 럭셔리 호텔 ‘시그니엘 서울’에는 미쉐린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이 두 곳 있다. 한식당 ‘비채나’와 프랑스 음식점 ‘스테이’다. 기존 비채나(1스타)에 이어 지난달 스테이가 새로 1스타 등급을 받았다. 한 호텔이 두 개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갖는 것은 국내에선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시그니엘 서울이 ‘세계적인 고메(gourmet:미식) 호텔로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2일 만난 몰튼 앤더슨 시그니엘 서울 총지배인(사진)은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철저히 맛에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잘 차려 입고 어려운 요리 용어도 척척 알아듣는 척하며 격식을 차리는 일이 많은데, 비채나와 스테이에서는 격식을 치우고 오로지 음식에만 집중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미식의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는 시그니엘 서울의 레스토랑이 어쩌다 한 번 오는 ‘파인 다이닝(fine-dining)’이 아니라 늘 올 수 있는 ‘캐주얼 다이닝(casual-dining)’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그는 “럭셔리 호텔 고객은 대부분이 회삿돈이 아니라 자기 돈을 내고 온다”며 “이들을 만족시키려면 좋은 객실과 서비스뿐 아니라 레스토랑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호텔 콘셉트가 여행하면서 숙박하는 곳이 아니라 호텔 자체를 여행의 목적지가 되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이번 미쉐린 스타 등급 획득으로 목표에 한발 더 다가갔다”고 강조했다.
시그니엘 서울에 있는 로비 라운지 레스토랑에선 프랑스 스타일의 ‘애프터눈 티’를 마실 수 있다. 대부분 호텔이 영국 스타일의 애프터눈 티를 내놓는 것과 다르다. ‘스테이’ 운영을 협업하는 세계적 셰프 야닉 알레노가 메뉴를 개발했다. 앤더슨 총지배인은 “세계적 수준의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며 “고메 호텔의 정수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시즌스, 파크하얏트 등 서울 시내 럭셔리 호텔이 대부분 글로벌 호텔 체인인 데 반해 시그니엘은 한국 토종 브랜드여서 늘 국가대표로 뛴다는 생각을 한다”며 “앞으로 브랜드를 더 알려 해외에 시그니엘을 수출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말 부산 해운대에 시그니엘 부산이 문을 열면 해외에 나갈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봤다. ‘빌리제투르 어워드’, ‘글로벌 트래블러 테스티드 어워드’ 등 글로벌 호텔 평가 기관을 통해 아시아 최고 럭셔리 호텔로 꼽혀 이미 상당 부분 성과도 내고 있다.
앤더슨 총지배인은 “1박 평균 400달러(부가세, 봉사료 제외) 이상의 높은 가격을 책정한 만큼 다른 호텔이 줄 수 없는 다른 무언가를 제공해야 하는 게 숙제”라며 “미쉐린 스타 획득에 만족하지 않고 탄탄하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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