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의 낭군님'의 히로인 남지현
로맨스 사극은 첫 도전
"홍심·이서 1인2역으로 '인생 캐릭터' 만들었죠"
[ 우빈 기자 ]
“스토리 전개가 빨라서 그런 것 같아요. 사건·사고부터 인물 간의 대립과 갈등까지 쉴 틈 없이 빠르게 전개돼 매회 볼거리가 많았으니까요. 알콩달콩한 로맨틱 코미디와 애틋하고 절절한 멜로의 분위기 급반전도 인기 요인이었던 것 같고요.”
이번 주 초 끝난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으로 첫 사극 로맨스에 도전했던 남지현은 드라마의 인기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당초 출연진과 제작진은 첫 회 시청률이 3%만 넘어도 성공이라고 했다. 하지만 첫 회부터 5%를 넘어선 시청률은 화제성까지 더해지면서 14.4%로 종영했다. tvN 드라마 시청률 역대 4위였다. 대사 한 줄에도 감정을 쏟아내고 섬세하게 연기하며 진한 여운을 남긴 남지현을 만났다.
남지현은 1인 2역을 맡아 열연했다. 약자의 편에서 목소리를 내면서 정 많고 사랑스러운 홍심, 헤어진 오빠를 그리워하며 첫사랑의 애틋함을 마음속에 간직한 윤이서였다. 남지현은 같은 인물이지만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말투와 표정을 달리하며 표현해 ‘인생작’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받았다.
“처음에는 출연을 놓고 고민했습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주인공과 기억을 찾게 도와주는 여자주인공의 설정이 전작 ‘쇼핑왕루이’와 비슷했거든요. 그래서 ‘쇼핑왕루이’의 복실이와 ‘백일의 낭군님’의 홍심·이서를 완전히 다르게 표현하려고 했죠. 복실이는 모든 걸 포용하는 ‘신이 내린 성자’지만 홍심이는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고 감정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센 캐릭터예요.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게는 약한 그 부분에 집중했어요.”
극 중 원득·율(도경수 분)과의 로맨스가 깊어지면서 다양한 커플 애칭도 탄생했다. 그는 “‘원심’ ‘율심’ ‘율이서’ 커플이 나왔는데, 그중 가장 아기자기한 사랑을 한 원심 커플이 마음에 든다”면서 “연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건 애절한 정통 멜로에 가까웠던 율이서 커플 같다”고 설명했다. 남지현이 이토록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늘 자신이 부족하다고 여겨서다.
“항상 고칠 점이 뭔지 생각하고 연기에 들어가요. 연기한 뒤 모니터링하면서 캐릭터를 고쳐가죠. 표정, 말투, 행동, 목소리를 많이 바꾸고 세밀하게 조율하는 편입니다. ‘백일의 낭군님’은 사전제작 드라마여서 현장에서 짧게 찍은 영상으로만 확인했는데, 본방송을 보니 아쉽거나 부족한 부분이 보이더라고요. 연출과 대본, 배우들과 스태프의 시너지로 부족함을 뛰어넘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해온 남지현은 연기 변신을 꿈꾸고 있다. “어둡거나 진지한 역할 혹은 차갑고 무거운 역할을 하고 싶어요. 나와 반대인 캐릭터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청춘들의 이야기도 하고 싶고 장르물도 좋아요.”
우빈 한경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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