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경제
통계청, 9월 산업활동 동향
산업생산 전월보다 1.3% 감소
5년6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소비마저 2.2% 감소 전환
올해 들어 가장 크게 줄어
"공공일자리 급조식 대응 한계
근본적인 구조개혁 나서야"
[ 김일규/성수영 기자 ] 31일 발표된 9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한국 경제가 경기 둔화를 넘어 완연한 하강 국면에 깊숙이 접어들었음이 지표 곳곳에 뚜렷이 나타난다. 정부는 여전히 ‘경제가 탄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는 “더 이상 경기 침체론에 반박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전례없는 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은 5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버티던 소비마저 올 들어 가장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생산, 소비 등 경기와 같이 움직이는 동행지수는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통계청은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구조개혁에 손 놓은 채 단기 공공 일자리를 급조하는 식의 정부 대응에 한계가 왔다”고 지적했다.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부진’
올 들어 등락을 반복하던 전(全)산업생산은 9월에 8월 대비 1.3% 감소하며 2013년 3월(-2.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산업생산이 대폭 감소한 것은 광공업 부진 탓이 컸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가 4.8%, 전자부품이 7.8% 줄면서 전체적으로 2.5% 감소했다. 자동차는 완성차 국내 수요 부진, 전자부품은 디스플레이패널 수출 수요 감소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9%로 1.8%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가 2.0% 줄었지만 금융·보험이 1.4%, 부동산이 5.4% 늘며 겨우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올 들어 그나마 개선세를 보이던 소비마저 9월엔 2.2%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7.6%), 화장품 등 비내구재(-1.1%) 판매가 모두 줄어든 탓이 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용이 늘어나지 않으니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8월까지 6개월째 감소하던 설비투자는 9월 2.9%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충북 청주공장 준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반도체 장비를 제외하면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마이너스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건설기성(공사 실적)도 3.8% 줄었다.
◆전문가 “이제라도 구조개혁 나서야”
생산, 소비 등이 감소하면서 실제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 연속 하락했다. 6개월 연속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한 것은 2015년 11월~2016년 4월이 마지막이다. 9월엔 8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한 98.6을 나타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6월(98.5) 이후 최저치다. 앞으로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9월엔 8월보다 0.2포인트 감소한 99.2를 나타냈다.
통계청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는 것을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진입하는 근거 중 하나로 보고 이후 경기전환점(정점~저점)을 설정해왔다. 하지만 최근의 지표 부진은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의견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면서도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6개월 연속 하락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계기는 맞지만 자동으로 경기국면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경제·고용의 정상궤도 복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임시방편적 대책 대신 근본적인 구조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투자가 7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지만 기업이 생산을 줄이는 상황에서 큰 의미는 없다”며 “소비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니 경제 버팀목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이제라도 구조개혁을 통해 위기대응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일규/성수영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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