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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재테크 암흑기…자산 지켜줄 '투자 흑기사'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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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짜는 포트폴리오 전략

빚테크보다 안전자산 확대
대내외 악재로 변동성 대비
단기 채권이나 달러예금 유망
고배당株 저가 분할 매수도

우대금리 주는 저축銀 특판
세액공제 받는 IRP도 주목
주택대출 땐 고정금리가 유리



[ 안상미 기자 ]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29일 2000선이 붕괴되면서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과 미 금리 인상, 국내 경기 부진 우려 등 각종 대내외 변수들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재테크 시장도 암흑기를 맞았다.

연초 장밋빛 시장 전망과 함께 플러스 수익률을 보여준 금융상품도 연말을 앞두고 손실 폭을 키워 가고 있는 중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10월26일 기준)은 -17.26%에 달했다. 코스피지수 하락이 고스란히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악화로 이어졌다. 이 밖에 해외 주식들도 저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미국 주식펀드만 0.37% 수익률로 겨우 마이너스를 면했고, 중국 주식펀드(-20.54%) 일본 펀드(-9.07%) 베트남 펀드(-9.12%) 등도 원금을 까먹었다. 그나마 국내 채권형펀드들은 연초 이후 1.82%의 수익률을 내며 시중은행 예금금리 수준의 수익을 냈다. 하지만 해외 채권형펀드도 -2.31% 수익률로 손실을 면치 못했다. 해외 채권형펀드 가운데서는 북미 채권(-3.56%) 신흥국 채권(-5.54%) 손실폭이 두드러졌다.


연말까지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재테크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꾸릴 때는 유동성, 안정성, 수익성 등을 모두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안전자산 비중을 조금씩 늘릴 것을 조언했다. 현금성 자산에 준하는 금융상품과 투자등급 우량 회사채를 유망 상품으로 꼽았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까지 올라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안전자산에 속하는 달러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도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는 포트폴리오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증시가 급락한다고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하락하는 구간이 나올 때마다 저가 분할 매수 기회를 노려야 한다며 연말을 앞두고 세액공제를 받는 연금펀드, 개인형퇴직연금(IRP)으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려보라고 추천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은행도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금리 인상에 대비한 재테크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단기우량채와 고배당주, 달러정기예금 등을 눈여겨볼 상품으로 지목했다.

시중은행에서는 시장금리에 연동해 주기적으로 적용 금리가 변경되는 회전예금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상품은 모집 금액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도 적용해 준다. KEB하나은행, 수협은행 등에서는 최고 연 3.7~5.5%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적금 상품들도 나와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예·적금도 재테크 암흑기 속에서 빛을 내고 있다. OK저축은행에서는 방카슈랑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최고 연 4.6%(만기 12개월) 이자를 주는 적금을 내놨고, 웰컴저축은행은 조건 없이 최고 연 3.0% 금리를 제공한다.


한편 본격적인 금리 상승 국면을 맞아 대출자 이자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는 “기존의 공격적인 빚테크 전략 대신 보유 현금을 충분히 활용하는 자기자본 투자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라면 기존 대출을 조금씩 줄여 나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올 들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타면서 주요 은행의 최고 대출금리는 연 4.77%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13개월째 오르고 있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연내 연 5% 돌파도 예상된다. 고정금리(5년 혼합)와 변동금리 간 격차가 점차 줄어들면서 일부 은행에서는 고정금리가 더 낮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시중은행 대출 담당자는 “시장금리가 가파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어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은행권에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이 본격적으로 도입돼 대출받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은행들은 차주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70%를 초과하면 ‘위험대출’로 간주해 대출 심사를 더욱 깐깐하게 해야 한다. DSR 산정 시 원리금에 마이너스통장 등의 신용대출과 전세보증금담보대출, 예금담보대출 등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또한 기존 대출자는 이자 부담을 한 푼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금리인하요구권도 적극 행사할 만하다.

금융 소비자는 취업, 소득 증가, 승진 등으로 자신의 신용 상태가 개선될 경우 금융회사에 기존 대출금리를 내려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은행들은 금리 인하 요구가 있을 경우 신청한 날로부터 5영업일 이내에 금리 인하 가능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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