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 최병일 기자 ] 청명한 가을 하늘이 펼쳐지면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숲으로 향하자.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숲길을 따라 조금씩 발을 내디디면 숲은 이야기를 걸기 시작한다. 이번 주말에는 가을에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걷기 여행을 떠나보자.
(1) 성남 누비길·남한산성길
성남 누비길은 시 경계를 이어 만든 길이다. 함께 더불어 누빌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란 의미를 담아 전체 62.1㎞ 거리로 조성했다. 문화유산과 명산을 기준으로 남한산성길, 검단산길, 영장산길, 불곡산길, 태봉산길, 청계산길, 인능산길 등 일곱 개 구간으로 다시 나눴다. 1구간인 남한산성길은 성남시 복정동 기와말 비석에서 출발해 남한산성 지화문(남문)에서 마치는 코스다. 영장산과 불망비, 남한산성 지화문을 둘러볼 수 있는 길이다. 7.5㎞에 4시간 정도 걸리는 쉬운 길이다.
(2) 양평 용문산 은행나무길
양평 물소리길은 남한강과 북한강의 맑은 물소리와 자연의 소리를 아우른 길이다. 여섯 개 코스로 이뤄져 있으며 모든 코스의 출발점이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기차역(양수역~신원역~아신역~양평역~원덕역~용문역)이기 때문에 그 어떤 걷기길보다 접근성이 훌륭하다.10.3㎞에 3시간 걸린다.
(3) 화성 실크로드 제비꼬리길
제부도는 썰물 때면 하루에 두 번 바다가 갈라져 섬을 드나들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최근 ‘문화 예술의 섬’으로 거듭난 제부도의 제비꼬리길은 섬의 북서쪽에 놓인 해안탐방로와 탑재산의 숲길을 따라 조성된 2㎞의 걷기 길이다. 빨간 등대 부근에서 시작된 해안탐방로는 바다와 갯벌을 배경으로 신비하게 이어지며 섬에 관한 여러 가지 주제로 설치된 조형물들 또한 걷는 즐거움을 배가한다. 2㎞에 1시간 정도 걸려 아이들도 걷기 좋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n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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