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25일(08: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을 비롯한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스페인 호텔 포트폴리오에 9000만유로(1165억원)를 투자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KB자산운용이 설정한 사모 부동산 펀드가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보유한 스페인 호텔 포트폴리오를 담보로 하는 선순위 대출채권 7000만유로(90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별도로 KB국민은행 런던지점에서 같은 대출채권 2000만유로어치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출채권은 스페인 주요 도시와 관광지에 있는 총 16개 호텔을 담보로 한다. 마드리드, 발렌시아 등 도시를 비롯해 마요르카 섬, 카나리아 제도 등 관광지와 카탈루냐, 안달루시아 지방에 있는 고급 호텔들이다. 리츠칼튼, 힐튼 등 세계적 호텔 체인을 비롯해 유럽 현지 호텔 브랜드로 운영되며 객실 점유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은 이번에 총 5억1200만유로(6600억원)의 선순위 대출을 일으켰다. 글로벌 IB들이 주관한 선순위 대출에 KB자산운용 등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이 공동투자 형태로 참여했다.
KB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에는 KB손해보험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런던지점은 보유하던 유로화로 직접 자금을 댔다.
최초 투자기간 2년에 3년을 더 연장할 수 있다. KB자산운용은 펀드 투자자들에게 연 4%대의 수익을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페인은 2015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141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행·관광산업 경쟁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국내총생산(GDP)에 여행·관광산업이 기여하는 비중이 10%가 넘는다. IB업계 관계자는 “스페인 유로존 국가 중에서도 최근 가장 경제성장세가 돋보인다”며 “KB금융그룹 등 국내 금융회사들이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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