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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북한의 외교 행보 … "北, 핵 기술 만족…경제개발 여유 얻었다"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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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외교 행보가 달라지고 있다. 그 시작은 남북한 관계의 개선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북한의 거듭된 무력도발로 인해 경직돼있던 남북관계는 올해 들어 크게 완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한 차례 북미정상회담을 치르며 외교적 자신감을 얻은 북한은 이제 전통 우방국가인 중국, 러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과도 관계 개선을 모색할 정도로 통 큰 광폭 외교를 펼치는 중이다.

북한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외신 기자들과 함께 국내외의 다양한 이슈들을 살펴보는 아리랑TV의 신개념 뉴스 토론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 최근 달라진 북한의 외교 행보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프랑스 공영방송 RFI의 프레데릭 오자르디아스(Frederic Ojardias) 기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이 만족할만한 수준에 도달하여, 경제개발에 몰입할 여유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북한과의 대화를 우선시하는 한국 정권과, 미국에서 색다른 대통령이 집권하는 상황도 도움이 됐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북한이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었고, 어떻게든 핵을 유지하면서도 대북제재를 완화시키려는 움직임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달라진 외교 행보는 미국과의 관계까지 180도 바꿔놓았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주고받던 두 정상은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의 개최를 성사시킨 양국의 첫 지도자들이 되었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올 들어 다섯 차례 친서를 보내며 북미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USA투데이(USA Today)의 토마스 마레스카(Thomas Maresca) 기자는 “(북미 관계의 진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 탓에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적인 외교를 하지 않아도 크게 잃을 것이 없는 입장이었다. 만약 다른 대통령이 집권을 했더라면 북한에 더 명확한 선제조건들을 요구했을 텐데,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런 장애물이 없었다. 이에 더해, 대화를 추진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와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목표를 달성한 것도 평양이 협상테이블에 앉을 자신감을 실어줬다. 여러 측면에서 모든 조건들이 딱 들어맞았던 상황이었다”고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었던 북한의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의 달라진 외교적 태도와 이를 바탕으로 한 북미 관계의 성과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북한이 비핵화의 조건을 내걸고 미국에 충분한 대가를 하나씩 받아내려는 이른바 ‘살라미 전술’을 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 대해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NK News)의 올리버 호담(Oliver Hotham) 기자는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한 우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 많은 학습을 한 것 같지 않다. 북한이 비핵화와 남북관계의 개선을 약속한 것은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고 전혀 새로운 제안이 아니다. 트럼프가 김정은의 친서에 감동할 정도면 미국이 놀아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미국에 대한 북한의 외교 행보에 경계의 뜻을 드러냈다.

23일 오전 7시 35분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는 달라진 북한의 외교 행보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외신기자들과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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