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청춘커피페스티벌 '청춘토크콘서트'
김신회 작가와 김보라 기자의 고민상담
일본서 찾아온
“‘욜로(YOLO)’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욜로를 무언가를 사고, 인생을 즐기고 소비하고. 이런 쪽으로만 생각하는 거 같아요. 그때 그때 내 감정에 충실한 것도 욜로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나는 인생을 한 번 사니까, 그때 느낀 내 마음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요.”
20일 서울 잠실 일대에서 열린 2018청춘커피페스티벌에서 토크쇼 무대에 선 김신회 작가의 이야기다. 베스트셀러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쓰는 그는 김보라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진행하는 ‘청춘토크쇼’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청춘들을 위한 위로의 말을 1시간 동안 건넸다. 그는 “늘 고민이 많고 소심하고 불안하다”는 고민에 대해 “우리가 불안하고 걱정하는 게 상당히 못난 모습이라고 생각하지만, 따지고보면 그 불안과 걱정이 우리를 살게 한다”고 했다.
“만약 우리가 있는 여기 진짜 높은 롯데월드타워에서 불안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그냥 떨어지겠죠. 무섭지 않다고 생각 할테니까요. 차가 막 다니는 도로를 아무렇지 않게 건널 거에요. 우리가 여기가 무서운 걸 알고 불안한 걸 알기 때문에 그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내가 조금 불안하고 걱정이 든다면, 그걸 못난 모습이라고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나는 나를 지키고 있어, 나를 방어하는 중이야’ 이렇게 생각하고 좀 너그럽게 생각하는 연습을 하면 어떨까 싶어요.”
김 작가는 10대와 20대의 꿈과 미래에 대한 고민도 상담했다. 미래의 직업에 대해 부모님과 지향하는 바가 너무 다르다는 것. 그는 “방송작가 생활을 17년 넘게 했는데도 2년 전까지 부모님은 공무원 시험을 보면 안되겠느냐 말씀하셨다”면서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지에 대해 확신이 선다면) 부모님의 기대는 꺾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은 대체로 우리가 뭘 할 때 행복한 지 잘 모르기 때문에 일반적이고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하시는 것”이라며 “작은 신뢰들을 쌓아가고, 내가 좋아하는 일들에 대한 열정을 증명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김 작가의 강연을 듣기 위해 먼 곳에서 독자들이 찾아왔다. 일본 시즈오카에서 강연을 듣기 위해 왔다는 일본인 이하라 유토 씨는 “청춘들이 갖고 있는 고민은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데, 김 작가의 책에서 큰 위로를 받아 2018청춘커피페스티벌을 친구와 함께 찾아왔다”고 말했다. 네팔에서 왔다는 수잔(31) 씨는 “김신회 자각의 책을 읽으면 힘든 일이 있을 때 용기가 생기고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즉석 고민상담도 이뤄졌다. 경기도 양주시에서 온 조수연(15)양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꿈이 바리스타였고, 현재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특성화고를 가야할 지 일반고를 가야할 지 고민스러워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김 작가는 이 고민에 대해 “이미 하고싶은 일이 확실하게 있는 것 같고, 중학교 3학년에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은 것 자체가 놀랍고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 양은 “큰 용기를 얻어 특성화고에 진학해 꿈을 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라는 책을 읽고 5년 간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자 한다는 한세연(26) 씨는 “옳은 것을 하지 말고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 일을 하라는 작가님의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마음이 가는대로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계속 다른 일에 기웃거리게 되고, 관두고 싶은 마음이 수시로 든다는 직장인들의 고민 상담도 이어졌다. 김 작가는 “그만두어야 할 지를 고민하는 거라면 아직 때가 아닌 것”이라면서 “진짜 그만두고 싶을 때는 그런 고민조차 안 든다”고 말했다.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그 일에 대한 열정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는 얘기였다. 김 기자는 “‘취향존중’이라는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에만 몰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좋아서 하는 일보다 하다보니 좋아지는 일들도 세상에 참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난 별로 좋아하는 게 없어’라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하는 일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겠다”고 답했다. 김남영/이인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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