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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카슈끄지 살해' 녹음 청취"…트럼프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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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당시 상황이 녹음된 오디오를 청취했다고 미국 ABC방송이 터키 고위 관료를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이 녹음 기록이 지난 17일 폼페이오 장관의 터키 방문 당시 면담에서 틀어졌으며, 폼페이오 장관은 관련 녹취록도 받았다고 ABC 방송에 전했다.

ABC방송은 터키 당국자들은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 내에서 8분간 이어진 사투 끝에 살해당했으며, 직접적 사인을 목 졸림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해당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는 결코 녹취록을 받거나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일어나 사건에 대한 비디오를 결코 본 적이 없다"며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파나마, 멕시코 순방길에 오른 폼페이오 장관도 앞서 파나마에서 멕시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어떤 테이프도 듣지 않았으며 어떤 녹취록도 보지 않았다. 그 기사를 보도한 언론사는 기사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안에 대해 보도할 때 사실관계에 입각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며 우리는 매우 열심히 상황 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관계상 허위인 기사를 보도하는 건 누구한테도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터키 정부도 일단 폼페이오 장관이 관련 음성 기록을 접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부 장관은 "터키는 폼페이오 장관이나 어떤 다른 미국 관료들에게 음성 녹음을 제공한 바 없다"며 "이스탄불의 검사장이 수사에 들어간 상태로 우리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ABC방송은 "폼페이오 장관이 대통령과 녹취록을 공유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사우디, 터키에서 돌아와서 18일 백악관에서 대통령을 만난 뒤 스티븐 므누신 장관이 오는 23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 투자회의인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불참 행렬에 동참하기로 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가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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