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7%로 낮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후 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을 2.7%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분기 실적이 반영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소 하향 조정됐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물가도 1% 중후반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한은은 올 7월에 이어 2회 연속으로 경제성장률 눈높이를 낮췄다. 지난해 10월 올해 성장률을 2.9%로 제시한 한은은 올해 1월에 3.0%로 올렸고, 4월에는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투자와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해지면서 2회 연속 전망치를 낮춰잡았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기획재정부·2.9%)와 국제통화기금(IMF·2.8%)보다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와 같은 수준으로 내린 것이다.
한은 전망치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2012년(2.3%) 이후 최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한국 경제성장률은 2015년과 2016년 2.8%를 기록했고, 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3.1%를 기록한 바 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는 2.7%를 제시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이 총재 주재로 금통위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 6년5개월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11개월 연속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금융시장에서는 경제성장 전망치를 또 낮출 정도로 경기가 악화된 상황에서 11월 금통위로 공을 넘긴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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