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수에게 두자릿수 우승 스코어 허락 안한 CJ컵
디펜딩 챔피언 토머스 "이곳 바람은 변화무쌍해"
"그린 위에서 바람 영향 받을 정도, 정확한 샷 구사해야"
“이곳(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는 바람이 늘 그리고 변화무쌍하게 분다.”
2년 연속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총상금 950만 달러)에 출사표를 던진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말이다. 18일부터 제주 서귀포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는 지난 시즌 투어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어려운 대회 중 하나였다. 파72로 코스가 세팅됐음에도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스코어는 9언더파 279타였다. 메이저대회를 제외하면 ‘한 자릿수 언더파’ 우승자를 배출한 대회는 혼다 클래식(8언더파 272타·파70)과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9언더파 275타·파71) 등 손꼽힐 정도로 적었다.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토머스는 “연습 때 바람은 참고사항이 아니다”라면서도 “어제도 오늘도 바람이 굉장히 강하게 불었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토머스는 또 지난해보다 러프가 짧아졌으나 여전히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린 위 퍼팅도 그가 꼽은 우승을 향한 필수 요소 중 하나다. 결국 바람을 뚫고 정확한 샷을 해야 우승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토머스는 “여전히 페어웨이를 지키는 ‘프리미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수를 해도 그 폭을 감안해 최대한 유리한 곳에 공을 떨구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 “그린 위 바람이 세 짧은 퍼트도 성공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바람이 불 때는 최대한 기본을 지키며 착착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머스는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CIMB클래식에 이어 한국을 찾는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이 맘때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으나 올해는 한결 더 밝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소화했다. 숙소 근처에서 입맞에 맞는 자신만의 ‘맛집’을 우연히 찾은 것도 도움이 됐다.
토머스는 “(지난주 경기했던)말레이시아와 시차도 1시간밖에 나지 않아 금방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또 “숙소에 가는 길에 한 식당에 들어가 먹었는데 한국 스타일의 고기가 정말 맛있었다”며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맛이 훌륭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항상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서귀포=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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