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처음
지뢰 제거·초소 병력 철수 논의
[ 이미아 기자 ] 남북한 군사당국과 유엔군사령부가 16일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집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명시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이행과 관련한 3자 협의체 1차 회의를 열었다. 이 같은 3자 협의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처음이다.
우리 측에선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등 3명, 유엔사 측에선 버크 해밀턴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미국 육군 대령) 등 3명, 북측에선 엄창남 육군 대좌(대령 격) 등 3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15분까지 비공개로 열렸다.
3자 상견례를 겸한 이번 회의에선 구체적인 논의보다는 JSA 비무장화를 위해 논의할 과제를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진행 중인 JSA 내 지뢰 제거 작업 추진 사항을 확인했다. 남과 북, 유엔사는 지뢰 제거가 끝난 때로부터 5일 이내에 초소의 병력과 화기를 철수해야 한다.
화기 및 초소 철수와 경비인원 감축, 감시장비 조정 등 향후 비무장화 조치 이행과 관련한 실무 사항도 협의했다. 남북 군사당국과 유엔군사령부는 앞으로 3자 협의체 회의를 계속 열어 상호 검증 절차와 세부 규칙 신설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JSA 비무장화 조치는 이달 중으로 끝내겠다는 것이 양측의 의지”라며 “다만 감시기구 조정과 추가 설치, 상호 검증 등에서 시일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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