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사장, 40주년 비전 제시
브랜드만으로 기부받는 데 한계
민간재원 조성 시스템화할 것
세종문화회관 위상 되찾기 위해
기업처럼 뛰는 조직 만들겠다
새로 문 연 'S씨어터'로 소통
[ 김희경 기자 ]
올해 개관 40주년을 맞은 세종문화회관은 한국 예술정책의 본격 전개를 알린 공연장이다. 1972년 제정된 문화예술진흥법을 바탕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로 지어졌다. 국가가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앞장서 추진한 ‘그랑 프로제(grand projet)’였던 셈이다. 하지만 서울 강남 등지에 대형 공연장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광화문 한복판에 있는 세종문화회관의 위상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취임한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신임 사장(55·사진)이 세종문화회관의 위상 회복과 재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미회계법인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한 김 사장은 20여 년간 예술경영 전문가로 활동해온 독특한 이력이 있다. 그는 이런 경험을 살려 세종문화회관 경영시스템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지난 15일 기자와 만나 “민간 재원 조성 등과 관련한 체계적 시스템을 마련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연 수준 높이려면 민간 재원 필수”
김 사장은 1998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서울예술단의 경영 컨설팅을 맡아 예술경영 분야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예술단체경영연구회 D.A.M 대표이자 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겸임교수로 일하고도 있다.
회계와 경영 전문가답게 그는 재원 조성과 의사결정 과정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김 사장은 “공공 재원에 많이 의존하다 보면 (돈이 나오길) 무작정 기다려야 하고 창작의 자유도 지키기 어려워진다”며 “민간 재원을 결합시켜야 공연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예술계에는 체계화된 민간 재원 조성 시스템이 없다. “(극장이나 예술단체) 브랜드만 내세워 기업들로부터 기부받는 기존 방식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과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들을 잇는, 제대로 된 네트워크를 마련할 생각입니다. 각 기업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필요한 게 뭔지 정확하게 파악한 뒤 여기에 맞는 단체를 연결하고 자료를 제공할 것입니다.”
취임 직후 단행한 인사에서도 기업 경영 색채가 엿보인다. 장기 목표를 정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할 ‘이모셔널 세이프티(Emotional Safety)’ 팀을 꾸린 게 대표적이다. 시설, 디자인 등 부문별 인원 5명으로 구성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안전성 문제부터 어떻게 하면 관객을 자연스럽게 끌어모을 수 있을지, 공연장에서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등을 여러 관점에서 고민한다. “임기 3년 내에 당장 성과를 내려고 만든 팀은 아닙니다. 시간이 걸리는 프로젝트는 각 부서와 협업해 차근차근 계획을 마련토록 할 생각입니다.”
◆S씨어터 개관 계기로 소통 확대
이날 세종문화회관은 ‘세종 S씨어터’란 이름의 공연장을 새로 열었다. 75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328석 규모로 꾸몄다. 무대와 객석이 엄격하게 나뉜 획일적인 구조에서 탈피,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과감히 허물 수 있는 가변형 공연장이다. 뮤지컬, 오페라, 연극, 국악 등 모든 장르의 공연을 소화한다. 김 사장은 “S씨어터 개관은 세종문화회관이 다소 권위적인 이미지를 벗고 관객들과 소통하고 다양성을 추진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극단, 서울시뮤지컬단 등 9개 산하단체를 통한 고품격 공연 제작도 약속했다. “최근 제작한 작품 일부가 평이 좋지 않았습니다. 레퍼토리 시스템을 좀 더 정교하게 만들고 훌륭한 예술감독도 모셔올 생각입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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