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였던 장학영(37)이 K리그 2 아산 무궁화 소속 이한샘에게 승부 조작을 제안했다가 구속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고·경기대를 졸업한 장학영은 연령별 대표팀 경험 없이 지난 2004년 성남에 연습생 신분으로 입단해 2005년부터는 주전을 꿰찼고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K리그에서에서 맹활약하며 A대표팀까지 데뷔했다.
장학영은 2006년에는 성남 일화의 K리그 우승을 이끌며 그 해 K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다. 다음 해에도 장학영은 성남의 K리그 준우승에 일조하며 2년 연속으로 K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올랐다.
당시 언론에서는 장학영을 두고 '연습생 신화'를 이뤘다고 보도하면서 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학영은 성남FC·서울 유나이티드·부산 아이파크 등의 소속으로 K리그 365경기에 출장해 12골·19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성남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성남과 계약 종료를 알리며 "항상 운동장에 찾아오셔서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셔서 늘 감사했다. 아직 저는 뛰고 싶고 뛸 수 있기에 선수로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어 이번 승부조작 제안 사실이 더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14일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장학영은 지난달 21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K리그2(2부리그) 아산 무궁화 소속 선수 이한샘을 만나 다음날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전반 20분 이내에 퇴장을 당하면 5000만 원을 주겠다고 제의했다.
이한샘은 이 제의를 거절했고 경찰에 해당 내용을 알렸다. 경찰은 장학영이 투숙하고 있던 호텔 객실을 덮쳐 그를 체포했다.
연맹은 "사건 발생 직후 이 사실을 공개하려 했지만 공범 검거를 위한 경찰의 비공개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사건 발생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연맹은 이어 "장학영은 경찰 조사에서 승부조작을 제의한 건 이번 사건이 처음이라고 진술했다. 이 사건은 K리그 구성원이 승부조작 제의를 뿌리친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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