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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문대통령 국제관함식 연설…"평화의 길 끝내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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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제주에서 열린 '2018 국제 관함식' 행사에 참석해 "오늘 관함식은 한반도 평화를 알리는 뱃고동 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연설 전문이다.

국민 여러분, 각국의 해군 장병 여러분, 오늘 '대한민국 해군 국제 관함식'에 세계 47개국 해군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세계 해군의 화합과 우정의 장이 되었습니다.

제주의 바다가 평화의 바다를 위한 협력의 장이 되었습니다.

거친 파도를 넘어 평화의 섬 제주까지 와주신 각국의 대표단과 해군 장병 여러분을 뜨겁게 환영합니다.

세계의 해군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제주도민들과 강정마을 주민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해군 장병 여러분, 바다의 역사는 도전의 역사이자 희망의 역사입니다.

저 멀리 수평선은 인류를 꿈꾸게 했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수평선 너머로 향했습니다.

대서양으로, 남태평양으로 미지의 항해를 떠난 이름 모를 우리의 선조들이 있었습니다.

지도에 없는 땅을 찾아 나서 아메리카라는 새로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있었습니다.

남극대륙까지 항해해 극지점에 발자국을 남긴 아문센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바다를 통해 새로운 땅을 만나고 이웃을 만났으며, 우리의 영역을 지구 전체로 확장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200여 개의 항만에 연간 1억 9천만 개의 컨테이너가 물자를 싣고 오갑니다.

우리나라도 무역의 99.8%가 바다에서 이뤄집니다.

바다는 우리의 생명입니다.

우리는 바다에서 경쟁하고 바다에서 공존합니다.

바다는 인류 모두의 공동 자산입니다.

우리가 오늘, 국제 관함식에 함께 하는 이유는 바다가 미래를 향한 우리의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함께 지키고 보존해야 할 터전이기 때문입니다.

해군 장병 여러분, 우리 앞의 바다는 태평양입니다.

위대한 평화를 상징하는 이 드넓은 바다는 한때 전쟁의 화염으로 휩싸였습니다.

우리가 바다에서 얻는 것이 많은 만큼 영유권과 관할권의 분쟁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해적, 테러와 같은 해상범죄와 난민 문제로 인한 갈등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의 해군은 공존과 협력의 지혜를 키워왔습니다.

함께 새로운 도전에 맞섰습니다.

공동의 노력으로 평화를 가져왔습니다.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다국적 해군이 해적을 퇴치하고 상선과 어선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재난 구호와 인도적 지원에도 앞장서 병원선과 군수지원함이 지구촌 곳곳을 누비고 있습니다.

또한 해양재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오대양에서 연합수색 구조훈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세계의 해군 장병 여러분이 세계의 바다를 안전한 바다로 만들고 있는 주인공입니다.

인류의 번영을 수호하는 용사들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개최되는 제주 국제 관함식은 세계 해군의 발전과 위용을 만방에 떨치고 서로의 우정을 나누는 축제의 장입니다.

바다를 지키는 여러분의 위용을 마음껏 자랑하길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해군 장병 여러분, 한반도는 정전상태입니다.

남과 북은 이제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선언했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평화로 가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겠지만 대한민국은 그 길을 끝끝내 갈 것입니다.

평화와 번영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강한 국방력입니다.

그중에서도 해군력은 개방·통상 국가의 국력을 상징합니다.

해양강국은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대한민국 해군은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이어받은 최강의 해군입니다.

지난 4월에는 아프리카 가나에서 납치된 우리 국민을 무사히 구출한 쾌거를 이뤘습니다.

나는 대한민국 해군이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동북아와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강하게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강한 국방력은 국민의 신뢰에서 나옵니다.

이곳 제주는 평화의 섬입니다.

이념 갈등으로 오랜 시간 큰 고통을 겪었지만 강인한 정신으로 원한을 화해로 승화시킨 곳입니다.

또한 섬 전체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섬입니다.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제주도민들이 겪게 된 아픔을 깊이 위로합니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이곳 해군기지를 전쟁의 거점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 것입니다.

제주도의 평화정신이 군과 하나가 될 때 제주 국제 관함식은 세계 해군의 화합과 우정을 나누는 축제를 넘어 인류평화와 번영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이번 국제 관함식을 계기로 국민과 함께하는 해군이 되어주길 당부드립니다.

지역 주민과 해군이 상생하는 계기가 되어 새로운 관함식의 이정표로 남길 기대합니다.

국민 여러분, 각국의 해군 장병 여러분, 대한민국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오늘 국제 관함식은 한반도 평화를 알리는 뱃고동 소리가 될 것입니다.

세계의 해군 장병들도 한반도를 넘어 세계평화를 위해 함께 하는 대한민국 해군에게 응원의 함성을 보낼 것입니다.

오늘 관함식에 참석한 모든 함선과 장병들이 모국의 항구로 귀항할 때까지 안전하고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또한 대한민국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인정을 만끽하길 바랍니다.

세계 해군의 위용이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평화의 깃발을 높이 올리고 태평양을 향해 출발합시다.

감사합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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