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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이 팬이자 인플루언서…국내 기업 아세안 진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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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아세안 디지털콘텐츠 콘퍼런스 2018

KT 나스미디어, 태국 법인 설립
SM엔터, 베트남사업 본격 채비



[ 김희경 기자 ] 지난달 29~30일 태국 방콕 임팩트아레나에는 4만20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워너원, 갓세븐 등 한국 아이돌그룹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CJ ENM이 개최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한류 축제 ‘케이콘(KCON)’ 얘기다.

CJ ENM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에서 케이콘을 처음 열었다. 최초 진출이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티켓 오픈 2시간 만에 2만2000여 개 좌석이 매진됐다. 이뿐만 아니다. 한국 음식 레시피부터 한국식 화장법 강의 등을 즐길 수 있는 컨벤션 행사에도 2만여 명이 몰렸다. 이곳에 온 10~20대의 한류 팬들은 다양한 사진과 체험 후기를 유튜브와 SNS 등에 시시각각 올리기 바빴다.

국내 주요 콘텐츠 기업들이 잇따라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세안 지역은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거리낌이 없고, 모바일 콘텐츠와 SNS를 즐기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CJ ENM 관계자는 “태국 등 아세안 지역에선 개개인이 ‘팬플루언서(fanfluencer, 팬과 인플루언서를 합친 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SNS를 통해 많은 콘텐츠와 한류가 전파되고 있다”며 “음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아세안 지역 중에서도 모바일 기기 사용이 가장 활발한 곳은 태국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이 많고, 유튜브 동영상 재생 시간은 세계 10위에 이른다. 한국의 메신저 ‘라인’의 가입자 수도 4000만 명이 넘는다. 베트남도 35세 이하 젊은 층 인구가 전체의 65%에 이른다. 젊고 역동적인 나라인 만큼 SNS 사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KT그룹의 디지털미디어랩 나스미디어도 지난 8월 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온라인·모바일 광고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페이스북 마케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엔스위치’를 활용해 태국의 게임 마케팅 시장에도 진출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베트남에 주목하는 연예기획사다. 지난 5월엔 베트남의 IPP(IMEX PAN PACIFIC)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섰다. IPP그룹은 롤렉스, 까르띠에, 페라가모 등 100여 개의 세계적인 브랜드 상품을 베트남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SM은 많은 브랜드를 키워 온 IPP그룹과 손잡고 소속 아티스트를 베트남에 진출시키는 것은 물론 현지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육성할 방침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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