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투어 '간발의 차' 상금 2위
韓·美·日서 모두 상금왕 도전
"LPGA투어는 좋은 자극제
수연 언니처럼 오래 뛸래요"
[ 조희찬 기자 ] “일본에서도 상금왕에 오른다면…. 그 다음 목표는 미국이죠.”
‘세리 키즈’의 대표적 선수인 신지애(30·사진)는 이미 후배들을 위해 충분한 이정표를 세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도 상금왕에 올랐다. 그는 KLPGA투어에서 20승, LPGA투어에서 11승을 거뒀다.
올 시즌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도 상금왕을 바라보고 있다. 8일 기준 신지애는 JLPGA투어 상금랭킹 2위(1억2566만엔)다. 1위 안선주(31·1억2595만엔)와 불과 30여만엔 차이다. 그가 상금왕이 되면 세계 여자 골프 선수 최초로 3대 투어로 꼽히는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모두 상금왕을 경험한 선수가 된다.
지난 7일 막을 내린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만난 신지애는 골프 팬이라면 솔깃할 이야기를 선뜻 꺼냈다. 그는 JLPGA투어 상금왕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하면 다시 LPGA투어 문을 두드려볼 계획이라고 했다.
신지애는 “일본 대회가 7개 남았고 그중 6개 대회에 참가할 예정인데 아직 상금왕을 논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1차 목표는 올 시즌 일본투어 상금랭킹 1위”라며 “하지만 상금왕을 달성하면 그다음 목표는 다시 미국이 될 것 같다. 물론 상금왕을 놓치면 내년에도 일본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처럼 풀타임으로 미국에서 뛰는 건 무리가 있다”며 “일본과 미국 투어를 병행해 최대 10개 대회 정도를 나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LPGA투어 통산 11승을 달성한 신지애지만 여전히 미련이 남아 있다. 2승(브리티시여자오픈)에 그치고 있는 메이저대회 우승을 추가하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도 있고, 또 기량 유지를 위해 LPGA투어가 좋은 자극제 역할을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신지애는 “골프 기량을 향상하기 위해선 미국에 자주 가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우승했던 대회에선 아직도 초청장이 온다. 세계랭킹으로 나갈 수 있는 대회도 있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휴식을 취하는 동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은퇴식을 한 강수연(42)을 응원차 찾아왔다. 강수연은 신지애가 JLPGA투어에서 뛰며 심리적으로 크게 기대는 대선배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골프 선수의 인생을 이어온 강수연은 신지애가 닮고 싶은 ‘롤모델’이기도 하다.
신지애는 “(강)수연이 언니는 골프장 안의 삶은 물론 골프장 밖의 인생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정말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선수고 그런 점이 언니가 오래 뛸 수 있던 비결인 것 같다”며 “나 역시 후배들에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한다. 많은 후배가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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