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이야기
작년 40억 규모 수출 세계 6위
사흘간 참관객 1000여명 '북적'
'별 추적기' 등 中企제품도 주목
[ 윤희은 기자 ] “한국의 지구 관측 영상분석 기술을 관심 있게 봤습니다. 흥미롭네요.”
지난 3일 독일 브레멘 국제우주대회(IAC) 현장. 한국 항공우주연구원 부스(사진)를 둘러보던 유럽 에어버스 관계자가 이같이 말했다. 항우연은 IAC가 열린 1일부터 5일까지 한국의 지구 관측 위성, 지구 관측 영상분석 시스템 등을 앞세워 ‘메이드 인 코리아 우주기술’ 알리기에 나섰다.
1일부터 3일까지 항우연 부스를 찾은 인원은 1000여 명이다. 지구 관측 영상분석 시스템에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위성에서 찍은 영상을 분석해 지구로 보내는 장비다. 다른 국가에 비해 선명도가 높고 분석력도 뛰어나 호평받고 있다.
지난해 이 기술을 수출해 벌어들인 돈은 약 40억원이다. 세계 지구 관측 영상분석 시스템 시장에서 6위를 기록했다.
지구 관측 위성인 아리랑(다목적실용위성) 5호에도 관심이 쏠렸다. 2013년 8월 발사된 모델로 날씨나 시간에 관계없이 높은 해상도로 관측 결과를 송출한다. 아리랑은 6호까지 개발됐으며, 7호를 개발 중이다.
항우연 부스를 찾은 기관과 기업 관계자들의 국적은 미국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다양했다. 이 중 일부는 계약을 염두에 두고 항우연과 논의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항우연 부스에선 쎄트렉아이, 콘택, 스페이스솔루션스, 인스페이스 등 항우연이 지원하는 중소기업 개발품이 함께 소개됐다. 이 중 쎄트렉아이가 인공위성의 자세를 결정하는 ‘별 추적기’를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최남미 항우연 사업전략실장은 “해외 기관과 회사들이 한국산 우주 개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걸 느낄 때마다 뿌듯하다”며 “IAC 행사 자체도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 행사에 참가하는 것만으로 수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IAC가 열린 2009년만 해도 전체 방문 인원이 3000여 명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그것이 사상 최대 기록이었다. 이번 브레멘 IAC 참가자는 약 6300명. 역대 최대치다. 9년 사이에 2배 이상으로 참가자가 늘어난 셈이다. 남 실장은 “IAC에서는 여러 나라의 여러 기관 관계자를 폭넓게 만날 수 있다”며 “이런 식으로 꾸준하게 홍보하다 보면 언젠가 아리랑을 수출하는 날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멘=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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