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의 동물원
루시 쿡 지음 / 조은영 옮김
곰출판 / 480쪽│1만9500원
[ 김희경 기자 ]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에서 하이에나는 한심한 바보이자 야생의 소문난 폭력배로 그려진다. 애니메이션에서뿐만 아니라 실제 많은 사람이 하이에나를 다른 육식 동물로부터 저녁거리 빼앗을 궁리나 하는 동물로 여긴다. 하지만 하이에나는 다른 육식 동물보다 똑똑하다. 또 전형적인 수컷 중심의 동물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이들 사이에선 암컷의 권리가 보장돼 있다. 하이에나는 암컷이 누구와 언제 어디서 짝짓기할지를 선택한다.
《오해의 동물원》은 우리가 지금까지 갖고 있던 동물들에 대한 편견을 걷어낼 수 있도록 그들의 실제 습성과 삶에 대해 소개한다. 저자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인 루시 쿡이다. 그는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 등으로 국내 독자에게도 잘 알려진 리처드 도킨스를 옥스퍼드대에서 사사해 동물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저자는 “우리는 인간의 좁은 프리즘으로 동물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습관이 있다”며 “수세기 동안 정치적·사회적·도덕적 이유로 동물들에게 덧씌워진 갖가지 신화와 미신을 걷어내고 각각의 동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물에 관한 잘못된 편견은 중세시대에 화려한 그림과 묘사로 가득한 동물 우화집에서 비롯됐다. 동물의 생활을 깊이 연구하고 쓴 게 아니라 동물의 세계에 인간의 속성을 비춰보고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이는 계몽주의시대에도 이어졌다. 오늘날에도 이런 편견이 많은 사람에게 남아 있다.
판다는 귀여운 외모로는 사랑받지만 생존에 필요한 번식엔 무관심하다는 조롱을 받았다. 하지만 후각이 매우 발달해 냄새로 소통하며 극도로 짧은 배란기에도 번식을 문제없이 할 수 있다. 어쩌면 개체군의 수를 정확히 통제하기 위한 진화적 적응일 수도 있다. 멍청하고 나태한 이미지가 있는 나무늘보는 실은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정글의 혹독한 경쟁과 진화에서 살아남은 생존의 고수다. 죽음의 현장에 신속하게 나타나는 독수리도 경제적인 친환경 동물인 것이다. 반면 다른 동물에 비해 유별나게 좋은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는 펭귄은 일처일부는커녕 배우자 몰래 바람을 피우고 매춘을 일삼는다. 그러나 이 또한 무작정 나쁘게 보긴 어렵다. 척박한 환경에서 적응하려는 방법의 하나여서다.
그런데 동물들의 생애에 얽힌 비밀은 좀처럼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200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수많은 동물학자의 피나는 노력 덕분에 하나씩 알려지게 됐다. 이들은 진화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때론 광기어린 집착을 보이기도 했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실험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잔인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타조에게 가위나 못 등 온갖 철물을 먹인 자연철학자, 나무늘보가 수영할 줄 아는지 알아보기 위해 수없이 강물에 던져 넣은 생물학자도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집착으로 진화의 비밀이 하나씩 벗겨졌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인간의 이기적 관점이 결과적으로 가장 그릇된 길로 실험을 이끄는 실수를 가져왔으나 이런 실수 또한 과학의 진보에서 필수적인 요소임을 인정한다”고 말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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