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출자회사 설립 합의
GM-혼다 이어 합종연횡 가속
[ 김동욱 기자 ]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그룹이 자율주행차 사업을 함께하기 위해 공동 출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 혼다자동차도 자율차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하는 등 자율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와 소프트뱅크그룹은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양사가 공동 출자해 모네테크놀로지를 설립한 뒤 자율차 개발 및 자율차를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나란히 참석했다. 두 회사는 자율차를 활용한 차량공유서비스 시장 진출 등을 노리고 있다.
손 회장은 “도요타의 자동차 기술과 소프트뱅크의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해 더 진화한 이동수단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다 사장은 “자동차산업이 100년에 한 번 올 대변혁의 시대를 맞고 있다”며 “기술 혁신으로 자동차의 개념과 경쟁자도 바뀌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도요타자동차는 e-팔레트라는 이름의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e-팔레트는 미니버스 형태의 자율차로 인력 운송은 물론 무인 물류 등에서 활용될 수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2020년까지 미국과 일본, 중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주변 사물과 통신을 주고받을 수 있는 커넥티드카로 만들 방침이다.
도요타와 소프트뱅크는 그동안 자율주행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제휴를 함께 늘려왔다.
도요타자동차는 올 6월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기업인 그랩에 10억달러(약 1조1299억원)를 출자한다고 발표했고, 8월에는 미국 우버테크놀로지에 5억달러(약 5650억원)를 추가 출자했다. 도요타는 자동차 기반 종합서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도 그랩에 출자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차량공유서비스 기업인 디디추싱에도 자본을 투자했다. 우버에는 8000억엔(약 7조9072억원)을 투자한 최대 주주다.
일본 혼다자동차는 3일(현지시간) 미국 GM의 자율차 자회사인 GM크루즈홀딩스에 27억5000만달러(약 3조1075억원)를 투자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차산업 경쟁력의 근간이 규모에서 데이터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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