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충분히 소명했다 판단"
유은혜 "교육개혁 혼신의 다할 것"
[ 손성태/구은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유 장관이 의정 활동 기간 내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을 했고 또 교문위 간사로도 활동했기 때문에 교육부 장관으로서나 사회부총리로나 아주 적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인사청문 결과 보고서가 채택된 가운데 임명장을 줄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유 신임 장관에게 능력으로 주위의 염려를 불식시켜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때 많이 시달린 분들이 오히려 일을 더 잘한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는 만큼 업무에서 아주 유능하다는 걸 보여서 인사청문회 때 제기됐던 여러 염려가 기우였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신뢰를 나타냈다. 이어 “교육에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공감하지만 생각하는 개혁의 방향이 다 다른 것 같다”며 교육정책의 조화를 강조했다.
여성 첫 부총리가 된 유 장관에게 사회부총리로서 더욱 적극적 역할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경제부총리에 비해 사회부총리는 역할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사회부총리는 교육분야뿐 아니라 문화 체육 복지 환경 등의 사회분야 장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 사회가 포용국가로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임명식 직후 취임사를 통해 “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기대로 바뀌고, 교육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믿음으로 바뀌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사람 중심의 미래교육계획을 구체화해 미래인재 양성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육개혁을 주도할 ‘국가교육위원회’를 내년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교육부에 교육계, 과학계, 산업계, 노동계 등의 현장전문가와 학생·학부모·교사 등으로 구성된 ‘미래교육위원회’를 발족해 미래교육 계획안 마련에 착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문 대통령의 윤 장관 임명 강행에 강력 반발했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문 대통령의 유 장관 임명을 규탄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감 자료를 꼬투리 삼아 정기국회 의정 활동 중인 야당 의원을 막무가내로 압수수색하고 검찰에 고발까지 한 문재인 정권이 끝내 유은혜 카드를 밀어붙였다”며 “교육부 장관을 맡길 사람이 이렇게 없느냐”고 날을 세웠다.
야당의 반발 속에 새 교육수장에 취임한 유 장관 앞에는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의 현장 안착,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 공론화, 학교폭력 대책 개선안 공론화 등의 현안이 산적해 있다.
손성태/구은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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