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접경지역 방문
교역현황 직접 확인
[ 장창민 기자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다음달 중국 단둥 등 북한 접경지역을 둘러본다.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 완화에 대비해 경제협력 사업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북한 열공(열심히 공부)’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내달 중순께 중국 단둥과 훈춘 등 접경지역을 방문한다. 지난 18~20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한 정상회담에 동행한 데 이은 두 번째 대북 관련 행보다.
박 회장이 찾는 단둥과 훈춘 등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개인과 기업이 북한과 직접 사업을 하진 못하지만, 관광과 농업 등 제재를 피할 수 있는 일부 분야에선 어느 정도 교류가 이뤄지는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경협 계획인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서울~평양~신의주~단둥 고속철도 연결 계획과 맞닿아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재계에선 박 회장의 이 같은 행보를 놓고 대북제재 완화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북한과 밀접한 중국 접경지역에서 이뤄지는 대북 교역 및 교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자는 취지”라며 “향후 남북 경협에 참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다른 국내 기업들에 대북 경협 관련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회장은 평소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장으로서 대북 현안을 훤하게 꿰뚫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는 후문이다. 몇 달 전부터 북한을 파고들기 위해 대북 경협 관련 전문가들과 수차례 자문단 회의를 열기도 했다.
박 회장은 남북 정상회담 동행을 마친 뒤 “이용남 북한 경제담당 부총리 등과 철도, 관광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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