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이 글로벌 영상 콘텐츠 수요 증가의 핵심 수혜주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플랫폼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며 우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회사의 튼튼한 제작력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판가 상승 및 이례적인 수익배분 구조 확보 등도 긍정적이다.
25일 국내 주요 증권사 5곳(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중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스튜디오드래곤을 추석 이후 투자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제작력을 토대로한 콘텐츠 유통 확대와 타 플랫폼으로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협상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우호적인 콘텐츠 시장 상황이 회사의 가치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경쟁에 '디즈니 플레이'가 가세해 글로벌 단위 장기 경쟁 지속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OTT 사업은 보유 콘텐츠가 거의 유일한 차별화 수단이므로 경쟁의 승자가 가려지기 전까지 시장 점유율 확대 및 유지를 위해 콘텐츠 수급에 열중할 수 밖에 없다는 게 박 연구원의 판단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드라마 판매 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글로벌 OTT 업체 넷플릭스와 공동제작을 통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해 이례적인 수익배분 구조를 마련했다는 평가했다.
그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하는 텐트폴 작품은 연간 4편 수준으로 제작비 상승에 따른 편성 매출 상승으로 매출은 지속 상승할 전망"이라며 "텐트폴 작품은 회당 제작비가 10억원 이상으로 일반 작품의 평균 제작비인 5억원 수준보다 2배 높아 매출 상승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텐트폴은 한해 개봉 예정작 중 가장 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말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와 웹툰 원작 기반의 '좋아하면 울리는'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 상반기 중 방영하기로 계약했다. 지금까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계약 조건은 최소보장금액제도(MG) 형태로 진행됐으나 회사는 중국을 비롯해 넷플릭스가 진출하지 않는 국가에 대해서는 유통권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계약조건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넷플릭스 미진출 지역에 스튜디오드래곤이 판권을 판매하면 수익배분을 하는 구조로 회사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넷플릭스와의 공동제작은 신규 수익원 창출이라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상황인데도 이례적인 수익 배분 구조를 마련해 플랫폼에서 제작사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재입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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