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환자들의 인권보호 차원에서 도내 도립의료원 수술실에 CCTV 설치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대한의사협회가 강력 반대하자 "조금만 배려하자"며 진화에 나섰다. 의사협회는 반대 이유로 의료인의 진료가 위축되고 환자와 간호사 등의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는 점을 들었다.
이 지사는 도립의료원 수술실 내 CCTV 설치 추진에 대해 의사협회가 강력히 반대하고 나서자 21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수술실 CCTV 시범운영 등으로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자"고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의사를 비롯한 진료진 입장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우려라고 생각한다"라며 의료진의 입장도 이해하는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병원을 이용하는 일반 국민들과 환자들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최근 일부 수술실 내에서의 인권침해 사건들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환자들과 가족들의 염려가 매우 크다"며 수술실 CCTV 설치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언급했다.
이 지사는 이어 "이런 때에 모든 환자가 인권침해 걱정 없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수술받을 수 있도록 합리적인 대안을 내는 것이야말로 의료진 입장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경기도와 의사, 환자, 전문가, 시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면 충분히 훌륭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10월 1일부터 연말까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에 CCTV를 시범 운영하고 이후 2019년부터 도의료원 6개 병원에 '수술실 CCTV'를 전면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술실 CCTV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환자의 동의하에서만 선택적으로 촬영할 계획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발표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의사협회는 입장문에서 "수술실 CCTV 설치는 의료행위를 행하는 의료인들의 인권뿐만 아니라, 환자의 인권과 개인정보 보호에도 허점을 드러낼 수 있어 반대한다"며 CCTV 설치 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 지사는 SNS 글을 통해 "경기도와 의사, 환자, 전문가, 시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면 훌륭한 해변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라며 토론회 개최를 예고하고 "조금만 배려하면 우리 모두 함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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