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7~18일 교보컨벤션홀
제4회 동아시아문학포럼 참가
[ 은정진 기자 ]
한국·중국·일본 3국 대표 문인들이 3년 만에 서울에서 모인다. 식민지 지배·피지배 역사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동아시아가 문학으로 함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제4회 한중일 동아시아문학포럼’에서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다음달 17~18일 이틀간 서울 세종로 교보컨벤션홀에서 열린다. 당초 한·중·일이 돌아가며 2년에 한 번씩 여는 방식으로 2008년 서울에서 시작한 포럼은 2회째인 2010년엔 일본 기타큐슈, 3회는 2015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포럼은 지난 10년간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0년 2회 포럼 이후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극우 행보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두고 중·일 간 영토 분쟁으로 인한 정치적 갈등이 고조돼 연기됐다. 2015년 포럼 이후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1년여 늦은 올해에서야 열리게 됐다.
조직위원회는 이번 포럼 주제를 ‘21세기 동아시아문학, 마음의 연대: 전통, 차이, 미래 그리고 독자’로 정했다. 3국 간 풀리지 않는 문제들로 인한 갈등, 이로 인한 경색 국면을 세 나라 모두 공감하는 ‘문학의 위대함’으로 풀어보고 교류하자는 취지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문학평론가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는 “세계 국가를 의미하는 국제(international)를 넘어 세계 시민을 의미하는 민제(intercitizen)로서 한·중·일이 더욱 가까워지려면 각 나라의 시대를 대변하는 문학을 통해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작가협회와 중국문화예술계연합회 주석을 맡고 있는 여성 소설가 톄닝을 비롯해 영화 ‘홍등’의 원작소설 《처첩성군》으로 유명한 쑤퉁, 소설 《새벽강은 아침을 기다린다》로 알려진 장웨이 등이 방문한다. 일본에선 소설 《달》, 《장송》 등으로 유명한 히라노 게이치로와 소설 《잊혀진 제국》으로 이름을 알린 시마다 마사히코 등이 온다. 한국은 소설가 장강명 김애란 김금희 등 젊은 작가들이 참여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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