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2박3일 일정·의제 발표
첫날부터 정상회담은 처음
평양 서민식당서 만찬 가능성
마지막날 친교행사할지 촉각
[ 김채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방문 첫날인 18일 오후와 19일 오전 두 차례에 걸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은 남북한 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등에 대해 포괄적인 논의를 거친 뒤 19일 공동 기자회견을 할 전망이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프레스센터에서 문 대통령의 2박3일간 평양 일정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8시40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출발한다. 문 대통령이 오전 10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직후 공식 환영식이 열린다. 이 자리엔 김정은이 직접 영접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비행기로 방북한 김대중 대통령도 공항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두 정상은 오찬 후 첫 정상회담을 한다. 임 실장은 “확대·단독 같은 상투적인 형식보다 직접적·실질적인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0년 김 대통령과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은 첫날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을 했다. 회담은 김정은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환영 예술공연과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둘째날 오전엔 두 번째 정상회담 일정이 잡혀 있다.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후 옥류관에서 오찬을 하고 공식 수행원 및 특별방문단과 평양의 주요 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북한이 평양의 랜드마크로 조성한 미래과학자거리, 여명거리 등을 산책하거나 별도의 산업·관광시설을 둘러볼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둘째날 환송만찬 장소는 미정이다. 임 실장은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 시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가시는데 북측에 부탁을 해놨다”면서 “평양시민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가급적 만찬을 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별도의 오찬은 잡히지 않았다. 계획상으로 문 대통령은 오전 공항에서의 환송행사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올 계획이다. 다만 남북 정상 간 친교행사 일정이 추가될 가능성이 변수로 남아 있다. 남북 퍼스트레이디인 김정숙 여사와 이설주 여사도 별도로 만날 예정이다. 김 여사와 이설주는 18일에는 북한의 아동병원과 음악종합대학을, 19일에는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둘러볼 계획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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