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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에 스마트공장 2000개 구축… 제조업 新르네상스 시대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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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지자체장이 뛴다

김경수 경남지사

2020년까지 제조업 혁신
지역 제조업 성장률 5년째 후퇴
경남의 위기 제조혁신으로 돌파
스마트공장 이어 産團·시티도 조성

서부경남KTX 임기내 착공 추진
김해신공항 소음·안전 등 쟁점
부산·울산과 마지막 검증키로



[ 김해연 기자 ]
김경수 경남지사(51)는 “경남은 지금 경제 상황만 놓고 본다면 ‘몰락’에 가깝다”고 진단한 뒤 “제조업 혁신을 통해 경남이 다시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드루킹’ 악재에도 불구하고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김 지사는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계와 조선산업이 쇠퇴하고 다른 제조업 경쟁력도 약화하는 위기 상황에서 스마트공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2020년까지 스마트공장 2000개를 구축해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기계산업의 메카’ 창원이 있는 경남은 조선, 자동차, 기계 등 제조업 비중이 지역 총 부가가치액의 42.8%(2016년 기준)를 차지한다. 하지만 2012년 -1.96%를 기록한 제조업 성장률이 2016년(-3.8%)까지 5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자 김 지사는 이를 지역경제 위기의 본질로 봤다. 그 해법으로 제조 공정을 혁신하는 ‘스마트공장’에 주목하고 있다.

김 지사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 아니고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도민들과 함께 만들기 위해 경제혁신을 비롯해 사회, 도정·행정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과 동시에 드루킹 특검으로 어수선했습니다. 오는 21일부터 법적 공방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고비가 있을 때 저를 믿고 응원해준 도민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늘 말씀드렸지만 특검은 제가 먼저 나서 진실을 밝히자고 해서 시작됐습니다. 최소한 의혹을 해소하고 진실을 밝힐 것으로 생각했지만 특검이 나아간 방향은 정치특검의 길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입증한 것이 없음에도 무리하게 기소했다고 봅니다. 특검이 발표한 내용도 이미 법원의 한 차례 판단을 거친 것으로 영장실질심사 때와 달라진 게 없습니다. 앞으로 재판은 변호인을 중심으로 도정에 영향 및 지장이 없도록 성실하게 받겠습니다.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하겠습니다.”

▶경남도정 비전으로 ‘함께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제시했습니다.

“그동안 도정의 큰 틀인 ‘도정운영 4개년 계획’을 짜는 데 주력했습니다. 경남은 경제적으로 ‘몰락’으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인데 이를 해결하려면 기존의 방식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시민들의 창의적인 능력과 집단지성이 발휘되지 않는 분위기까지 전체적으로 바꾸겠다는 취지에서 ‘함께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비전으로 제시했습니다.”

▶위기의 경남 경제 해법을 어디에서 찾고 있습니까.

“제조업 위기가 경제 전반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봅니다. 기계·조선산업이 쇠퇴하고 다른 제조업 경쟁력마저 약화돼 경제 전반에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불황은 결국 노동자를 자영업으로 내몰아 지역 자영업 비율(32.7%)이 전국 평균(24.5%)보다 높습니다. 이 때문에 제조업 혁신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를 살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공장 구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2020년까지 스마트공장 2000개를 도입하고 스마트산단, 스마트시티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면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있습니다.

“스마트공장이 노동자에게도 필요한 길이라는 점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는데 결국 모범 사례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면 불량률(45%)과 원가(15%)는 줄지만 생산성(30%)과 매출(20%), 고용(2.2명)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재교육을 통한 기존 인력 유지와 새로운 청년인력 고용 확대, 후처리 과정에 필요한 여성 일자리 창출이라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스마트공장은 기업의 활로이기도 하지만 노동의 활로이기도 합니다.”

▶지역 연구개발(R&D) 체계와 금융에 대해서도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경남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위해서는 지역에 맞는 R&D 체계를 구축하고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전기연구원과 재료연구소 등 공공연구기관이 있지만 생산·제조시설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는 부족합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R&D사업화 지원센터’를 오는 10월 경남테크노파크에 설치할 계획입니다. 주력산업 구조조정과 한계기업 증가 등으로 금융회사도 대출에 보수적입니다. 단기적으로 시·도별 혁신성장 과제에 대한 정부 정책금융기관의 지원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역 주도 핵심과제를 견인해줄 지역별 정책금융기관 설립도 검토하겠습니다.”

▶핵심 공약인 서부경남KTX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김천~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191.1㎞)를 잇는 서부경남KTX는 남부내륙 지역의 접근성 향상과 지역개발을 위해 조기에 추진해야 할 사업입니다. 다행히 지난달 21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국가재정사업 추진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줬습니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의 철도 건설이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꼭 필요한 사회간접자본 사업을 묶어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될 수 있도록 국회,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토부, 기획재정부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임기 내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해신공항 문제는 다시 지역 현안으로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지금 김해신공항은 결정 과정의 문제점과 비워져 있는 부분을 채우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지금 결론을 내지 않으면 나중에 훨씬 더 큰 기회비용이 들게 됩니다. 지금이 소음과 안전성 등 쟁점 사항을 검증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입니다. 그동안 경남과 부산, 울산 광역단체장은 김해신공항의 소음대책, 절차 타당성 등을 검토하기 위해 ‘동남권신공항 민간전문가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네 차례 회의를 거쳐 신공항 결정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도출했습니다. 분석된 문제점과 도출된 쟁점은 국토부와 토론회를 통해 일부 의견차가 좁혀졌지만 안전과 소음문제는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자체 검증단 구성과 국토부 공동검증단 참여, 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협의해나갈 계획입니다. 부·울·경단체장들은 이 문제가 또다시 정치 쟁점화하거나 지역갈등 사안으로 비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차기 대권주자로 언급됩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만 그 부분은 제가 짊어져야 할 짐이 아니라는 게 저의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지금은 경남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성공하는 지사로 남을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자 목표입니다. 경남이 완전히 새롭게 바뀔 수 있도록 도정에 전념하겠습니다.”

■약력

△1967년 경남 고성 출생
△1985년 진주동명고 졸업
△1992년 서울대 인류학과 졸업
△2003년 청와대 국정상황실·제1부속실 행정관
△2007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2011년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당선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선대위 대변인
△2018년 7월~ 민선 7기 경남지사


■김경수 경남지사는…

盧 前대통령 마지막 비서관… 문재인 대통령 후보시절 대변인
'보수 텃밭' 경상남도서 민주당 첫 지사 당선

김경수 경남지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식어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다.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를 시작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을 거쳐 청와대 행정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냈다. 2008년 2월 노 대통령 퇴임과 함께 봉하마을로 내려가 마지막까지 대통령 곁을 지켰다.

김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인 ‘시민민주주의’와 ‘친환경 생태마을’을 봉하마을에서 실현하는 게 저의 과제라고 생각했지만 정치가 바로 서지 않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지사에게 현실 정치의 벽은 높았다. 2012년 국회의원 선거 김해을 지역에서 김태호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홍준표 후보에게 졌다. 김 지사는 2016년 더불어민주당 김해을 후보로 나와 이만기 후보에게 승리해 20대 국회의원이 됐다.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대변인으로 선거를 이끌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기획분과 위원으로 국정5개년계획 수립에 참여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김태호 후보와 대결해 52.8%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더불어민주당으로 나서 당선된 첫 번째 경남지사다.

저서로는 《대통령보고서》 《봉하일기, 그곳에 가면 노무현이 있다》 《사람이 있었네》 등이 있다. 국회의원 시절 문 대통령은 《사람이 있었네》의 서평에서 김 지사에 대해 “매사에 신중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늘 어려운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며 “‘진국’ 이상으로 그를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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