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D-1
눈길 끄는 방북단
가수 에일리·작곡가 김형석
'北 큰할아버지께 손편지' 김규연
'통일부 대학생 기자' 이에스더 동행
[ 이미아 기자 ]
제3차 평양 남북한 정상회담엔 문화·예술, 종교계 인사도 다수 방북한다.
남북 교류가 가장 활발한 체육 분야에선 현정화 탁구감독과 차범근 축구감독, 박종아 아이스하키 선수 등이 참석한다. 현정화 감독은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북측 이분희 선수와 함께 남북 탁구 단일팀을 이뤄 우승했다. 차범근 감독은 2034년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를 제안했다. 박종아 선수는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주장이었다.
문화계에선 안도현 시인과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등이 동행한다. 특히 유 교수는 평양과 묘향산, 금강산 등지를 찾아 북한의 여러 문화유적을 돌아보고 《나의 북한 문화유산 답사기》를 썼다. 종교계에선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원택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등이 특별방문단으로 위촉됐다.
대중문화계에선 가수 지코와 에일리, 작곡가 김형석 씨가 초대됐다. 이들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 일정 중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세 분이 만들어내는 평화의 화음이 남북관계의 풍성한 가을을 그려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북 겨레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감동의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동계를 대표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방북단에 포함됐다.
학생 2명도 특별방문단에 포함됐다. 지난 8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68년 만에 북에 생존한 형을 만나러 금강산에 간 할아버지를 통해 북측 큰할아버지에게 손편지를 전한 김규연 양,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으로 활동 중인 이에스더 양이다. 양양중학교 3학년인 김양은 북측에 형을 둔 김현수 씨(77)의 손녀다.
임종석 실장은 “정상회담에 이렇게 젊은 특별방문단이 참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젊은이가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큰 관심을 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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