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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허리케인 상륙…최소 5명 사망 "홍수, 성경에 나오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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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상륙한 미국 남동부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대규모 정전과 항공기 결항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플로렌스는 14일(현지시간) 저녁 허리케인이 아닌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했으나, 엄청난 양의 비를 동반해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AP 통신과 ABC 뉴스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현재까지 최소 5명이 허리케인 때문에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윌밍턴에서는 쓰러진 나무가 주택을 덮치는 바람에 안에 있던 생후 8개월 아기와 어머니가 숨졌고, 킨스턴 시에서는 78세 남성이 빗속에서 전원 연장코드를 연결하려다 감전사했다.

사냥개를 확인하러 자택 문을 나섰던 르누아르 카운티의 77세 남성은 강풍에 날려갔다가 숨진 채 발견됐고, 펜더 카운티에서도 신원 미상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주민 2만9000명이 사는 뉴번에서는 강이 범람해 최소 360명 이상이 고립돼 있다.

인근 마을에서도 모텔 붕괴로 60여 명이 역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강풍으로 나무와 송전선이 훼손되는 바람에 89만 가구가 정전된 가운데 정전 피해가 최대 250만 가구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또 16일까지 취소된 항공편이 2400대가 넘는다고 AP가 전했다.

플로렌스가 몰고 온 강풍은 상륙 직후에만 해도 최고 시속 170㎞로 이 지역에서는 1958년 이래 가장 강력했으나, 현재는 시속 112㎞로 크게 낮아진 상태다.

지금까지 25∼50㎝의 비가 내린 가운데 추가로 최대 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기상당국은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지역에 따라 30∼100㎝의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웨더모델스 닷컴의 기상학자 라이언 마워는 플로렌스가 노스캐롤라이나를 포함한 7개 주에서 일주일간 18조 갤런(약 68조 리터)의 '물 폭탄'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체서피크 만을 다 채울 수 있고, 텍사스 주 전체를 10㎝의 비로 덮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랠프 이밴절로스 윌밍턴 경찰국장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성경에 나오는 규모의 홍수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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