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 기자의 컬처 insight
플랫폼으로 돌진하는 디즈니
콘텐츠로 확장하는 넷플릭스
사업 경계 없이 서비스 전쟁
[ 김희경 기자 ] ‘디즈니 플레이.’ 월트디즈니가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플랫폼의 명칭이 최근 확정됐다. OTT업계의 대표주자 넷플릭스에 맞서기 위해 구축한 플랫폼이 베일을 벗기 시작한 것이다. 디즈니는 내년 초 이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하는 동시에 넷플릭스에 해오던 콘텐츠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 디즈니는 이곳에서 넷플릭스보다 더 저렴한 가격, 더 많은 콘텐츠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3위 OTT 업체인 ‘훌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21세기폭스를 인수하기로 지난해 선언하면서 이미 예고됐던 일이다. 하지만 업계 예상보다 훨씬 공격적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면 넷플릭스는 어떤 상황일까. 플랫폼 업체인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힘으로 견고하던 기존의 업계 관행과 시스템에 균열을 내고 있다. 지난 8일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넷플릭스의 영화 ‘로마’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넷플릭스가 만든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 칸, 베를린)에서 수상한 건 처음이다. 극장을 통해 배급하는 전통 방식을 따르지 않아 칸 국제영화제에선 경쟁부문 초청을 거부당했다. 하지만 이젠 기존 배급 시스템을 따른 작품들과 동일 선상에 선 것은 물론, 이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런 흐름은 확산되고 있다. 다음달 4일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넷플릭스 영화 세 편이 공식 초청된다.
20세기 문화권력의 상징이었던 월트디즈니와 21세기 새로운 문화권력의 중심이 된 넷플릭스의 전면전이 본격 펼쳐질 전망이다. 콘텐츠로 막강한 힘을 발휘했던 디즈니는 플랫폼으로 돌진하고 있다. 플랫폼으로 우뚝 선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영역을 무한 확장하고 있다. 두 글로벌 기업의 전면전은 콘텐츠와 플랫폼으로 구분됐던 각 사업 경계가 이미 사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존의 업계 관행과 시스템도 더 이상은 의미가 없다. 콘텐츠도 플랫폼도 자유롭게 어디든 닿을 수 있는 세상이며, 양 날개를 모두 완벽하게 갖춘 곳만이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
1923년 설립된 디즈니의 콘텐츠는 20세기를 지나 21세기에도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키 마우스’에서 시작된 디즈니는 2006년 픽사를 인수하며 ‘토이 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등을 선보였다. 2008년 마블을 인수한 후엔 ‘어벤져스’ 시리즈 등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놓친 게 있다. 사용자 체험이다. 넷플릭스는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편하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연구한다. ‘오프닝 건너뛰기’ 같은 기능을 개발하고 자막 배열까지도 세심하게 고려하며 콘텐츠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디즈니는 콘텐츠는 모두 가졌지만 이에 대한 고민은 하지 못했다.
디즈니에 비해 74년이나 늦게 세워진 넷플릭스는 영화 DVD 대여를 해주는 업체였다. 디즈니의 수많은 작품을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정도 기능이었다. 2007년엔 자체 OTT 플랫폼을 구축하며 새로운 변신을 꾀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넷플릭스는 중요한 한 가지를 놓치고 있었다. 콘텐츠였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수급의 위기로 인해 플랫폼의 위기에 부딪혔다. 2007년 360억달러에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했던 스타즈엔터테인먼트가 5년 후 금액을 10배 인상해 달라고 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를 교훈삼아 2013년부터 ‘하우스 오브 카드’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전면전에서 어느 쪽이 승기를 잡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대중들은 그저 이를 즐기며 질 높은 콘텐츠와 편리한 플랫폼을 누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이런 거대한 물결 속에서 한 가지 질문이 던져진다. 국내 기업들은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 말이다. 우리의 콘텐츠와 플랫폼엔 여전히 많은 빈 공간이 보인다. 단순한 자금력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 치열한 고민, 발빠른 대응은 아직 먼 얘기처럼 들린다.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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