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에서 발생한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미국 남동부 해안 상륙이 임박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지원유세 일정을 접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과 폭스뉴스, 의회 전문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미주리 주 케이프 지라도, 14일 미시시피 주의 주도인 잭슨에서 각각 개최할 계획이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를 취소했다.
트럼프 재선 캠프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이클 글래스너는 "유감스럽게도 예정된 집회를 취소해야만 한다. 허리케인이 오고 있고 우리는 집회 취소가 가장 안전한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역에 닿은 열대성 폭풍 가운데 수십 년 이래 가장 강력한 것으로 예측되는 '플로렌스'는 13일(현지시간) 밤이나 14일 오전 노스캐롤라이나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예상 이동 경로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모든 대피 명령과 비상 지시들을 따르도록 촉구하고 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미 국립기상청(NWS)과 국립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전날까지 카테고리 4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이었던 플로렌스는 현재 3등급으로 한 등급 내려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플로렌스는 현재 최대 풍속 시간당 115∼120마일(약 185∼193㎞)의 3등급 메이저 허리케인이며 풍속은 다소 느려진 대신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위터 계정에 동영상을 올려 플로렌스의 내습 경로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허리케인과 장난치지 말라. 이번엔 큰 것"이라며 대피 명령에 따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우리는 잘 준비돼 있고 허리케인의 영향권에 있는 주 정부 및 지역 정부와 긴밀한 접촉을 해오고 있다. (허리케인 이동) 경로에서 빠져나오라. 생명 보호가 절대적으로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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