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앞세워 'B2B·B2G' 영역 개척
황창규 KT 회장이 12일(현지시각) 미국 LA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아메리카(MWCA) 참가해 "올해 IPTV에 세계 최초로 VR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내년 초 5G를 상용화할 계획"이라 밝혔다.
황 회장은 MWCA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 멤버로 행사에 참가했다. 그는 간담회를 열고 5G 상용화에 대한 자신감과 VR로 대표되는 콘텐츠 전략을 수 차례 강조했다.
5세대 이동통신인 5G는 KT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 선언을 한 바 있다. 평창올림픽이 그 시험무대였는데, 5G는 1GB(기가바이트)를 10초에 내려받는 속도 혁명이다.
황 회장은 5G가 자율주행, 국가재난시스템, 에너지거래 등 B2B(기업간거래), B2G(기업정부간거래) 영역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우리가 VR을 4년 가까이 했다. KT 위즈 파크에서 야구중계를 VR로 한 적도 있다"며 "깜짝 놀랄만한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IPTV에 VR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도 밝혔다. LA 소재 게임업체에 투자해 5G 기반 게임을 준비했고 국내 캐릭터·게임기업에 지분도 투자했다는 내용이다.
5G 상용화에 대해서는 내년 1분기가 목표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황 회장은 "내년 초 1분기, 아마도 MWC 전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KT에서 선언한 것이고 한 번도 이 트랙에서 어긋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5G 상용화에 대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황 회장은 "네트워크 사업자는 과거에는 선만 깔아놓고 돈 받으면 그만이었지만 미래는 다르다"며 "5G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모든 기술을 엮어서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공공에 제공하는 역할이자 그 통로"라고 말했다.
2030년 37조원이라는 5G 시장도 B2B, B2G 시장의 발굴에 따라 규모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도 따라붙었다. B2G 시장에는 에너지거래, 국가재난망 등이 있다고 황 회장은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여기에 수반되는 원천 기술이다.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에도 주목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일화도 소개했다. 5분 만나기도 어려운 머스크가 30분 넘게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자율주행의 핵심이 될 5G 네트워크를 제시한 덕분이다.
황 회장은 "센서가 아니라 도로 전체 상황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5G로 연결하는 게 진정한 커넥티드카의 개념"이라며 "감염병에 관한 시스템에 5G를 도입하는 것도 B2G 사업, 국가재난망의 일환"이라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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