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취업자 증가 3천명 그쳐
청년실업률 '최악'
너도나도 공무원 시험 준비
8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2개월 연속 1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청년실업률은 19년 만에 동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취업자 수는 269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지속되던 2010년 1월 1만명이 감소한 뒤 8년7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 7월 취업자 수가 5000명을 기록한지 한 달 만에 다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올해 초 30만명대를 웃돌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2월(10만4000명) 급감한 이후 3개월째 10만명대에 그쳤다. 5월에는 7만2000명까지 떨어졌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10.0%로 전년 동월 대비 0.6%p 상승하며 8월 기준 1999년(10.7%) 이후 가장 높았다.
하반기 AI채용이나 블라인드채용 등 기업들의 채용 전형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정작 신입공채를 준비하는 구직자 10명 중 4명 정도는 막상 적당한 취업준비 방법을 찾지 못해 막막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취업준비생 1239명을 대상으로 ‘취업준비 방법’에 대해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41.1%는 준비한다고 하지만 막상 적당한 방법을 찾지 못해 막막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준비에 대한 막막함은 △여성취준생(44.4%)들이 △남성취준생(32.5%)들에 비해 높았으며, 학교 소재지별로는 △지방 소재 대학 출신 취준생(43.7%)들이 △서울 소재 대학 취준생(36.1%)들에 비해 다소 높았다
전공별로 보면, △예체능계열 취준생들의 경우 ‘어떻게 취업준비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응답이 53.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사회과학계열(41.7%) △인문계열(41.1%) 순이었다. 반면 △경상계열(34.6%)과 △이공학계열(33.3%) 취준생들은 타 전공에 비해 다소 낮았다.
'고용재난'을 인지한 정부는 내년 일자리 예산을 사상 최대치인 23조5000억원으로 편성하는 등 최악의 고용지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20·30대 취업준비생(취준생)이나 직장인 10명 중 1명은 현재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월 20대와 30대 취준생과 직장인 등 총 28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9%가 현재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거나 과거에 준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78.2%(복수응답)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노후연금(41.5%)과 복지·근무환경(40.9%), 적성(16.9%) 등의 순이었다.
올해 서울 한 대학에 입학한 이윤신(21.여) 씨는 "어학공부에 관심이 많아 인문계 계열로 진학했으나 졸업 후 취업난을 겪는 선배들을 보며 교내 '공무원 대비반'에 들어가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무원과 공공기관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소식에 부모님도 권유하셨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총 4천953명을 선발하는 9급 공무원 시험에 20만2천978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은 41대 1을 기록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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