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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17주기…트럼프 "안전 위해 무엇이든 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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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십자군 전쟁 17년째” 주장



9·11 테러 17주기 추모식이 11일(현지시간) 테러 현장인 미국 뉴욕 맨해튼의 옛 세계무역센터(WTC) 자리 '그라운드 제로'와 미국 각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은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는 비행기를 납치해 WTC 쌍둥이 빌딩과 미 국방부 건물 등을 들이받았다. 같은 시각 비행기를 납치해 미 의회 의사당을 공격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탑승객과 승무원들이 싸워 비행기를 펜실베니아주 섕크스빌 들판에 추락시키기도 했다. 약 3000명이 사망한 이 사건은 미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기록됐다.

섕크스빌 추모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17년 전 오늘 희생된 3000명에 가까운 영혼들을 기리기 위해, 적과 싸워 자신들의 운명을 통제하고 역사를 바꾼 40명의 '플라이트 93'(유나이티드항공 93편) 승객과 승무원들에게 엄숙한 찬사를 보내기 위해 여기에 함께 모였다"면서 "우리는 오늘 그들의 희생을 애도하고, 그들의 얘기를 공유하고, 그들의 놀라운 용기를 기린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테러범들이 장악한) 조종실에 돌진, 적들을 공격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싸워 사악하고 무시무시한 악의 계획을 물리쳤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얼굴과 목소리, 스토리, 용기, 사랑을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악마에 맞서 결코 물러서지 않고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약속함으로써 그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플라이트 93 메모리얼' 주변에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28m 높이의 기념탑인 '타워 오브 보이스'(Tower of Voices)가 설치됐다.

한편 알카에다는 9·11 테러 17주기를 맞아 세계 무슬림들에게 미국에 맞서 전쟁을 벌이라고 촉구했다. 알카에다는 수장 알자와히리가 이러한 발언을 하는 30분 분량의 동영상을 인터넷에 배포했다. 동영상에서 알자와히리는 “이슬람의 역사적 적과 연계된 십자군 전쟁을 시작한 지 17년이 지났다”며 “적들의 토양에서 그들을 공격하라”고 촉구했다.

알카에다는 9·11 테러 직후 오사마 빈라덴 사살 등 미국의 소탕으로 궤멸 상태에 몰렸지만 이슬람국가(IS)와의 연계 등으로 세력을 회복하고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활동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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