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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서 새 사업 기회 찾자"… 기업들 러시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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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한반도 북방경제

현대車·KT·롯데 등 주요기업
러 동방경제포럼 대거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제안한
철도 등 남·북·러 협력사업 논의



[ 김채연 기자 ] 국내 대기업들도 극동지역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11일부터 사흘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4차 동방경제포럼(EEF)에 현대자동차와 롯데, CJ대한통운, KT 등 국내 대기업이 이낙연 국무총리(사진)와 동행하는 이유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11일 열리는 ‘한·러 비즈니스 대화’에는 한·러 양측 기업인 150여 명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황각규 롯데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구현모 KT 사장,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등이 참석한다.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카트린 러시아 연방상의 회장과 최대 농업기업인 루스아그로 회장 등이 나온다.

양국 정·재계 인사들은 이 자리에서 한·러 간 경제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실질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이 포럼에서 극동지역 개발을 위한 한·러 경제협력사업으로 제안한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등 ‘9개의 다리(나인브릿지)’사업의 진전 사항과 함께 한·러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논의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기업은 극동지역을 유라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판단하고 일찌감치 물류, 에너지, 항만, 농업 등 사업에 진출했다. 그간 북핵 문제로 현지 진출 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이 속도를 내면 극동지역 개발도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구간을 잇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에 정기 급행화물열차 운영을 시작했다. TSR에 급행 화물열차를 정기 운영하는 것은 현대글로비스가 처음이다.

현대상선은 남북 경협이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자 중단됐던 북방경제 협력 태스크포스(TF)를 재가동하며 나진-하산 프로젝트 추진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범한 한·러 기업협의회는 동방경제포럼 기간에 양국 기업협의회 간 비즈니즈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열고 상호 투자 확대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올 들어 한반도 긴장 분위기가 완화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러 3각 협력 강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극동지역 사업 활성화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블라디보스토크=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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