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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묶였던 홋카이도 한국인 관광객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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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관 방문해 도움받으라는 문자
외교부 아닌 항공사에서 받았어요"

"갑자기 땅 흔들리고 정전
끔찍했지만 무사귀환 기뻐요"



[ 이수빈 기자 ] 일본 홋카이도 지진으로 폐쇄됐던 삿포로 공항이 지난 8일부터 정상화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주말에 임시편을 증편해 여행객들을 귀국시켰다. 이날 오후 4시58분 삿포로발(發) 대한항공을 타고 들어온 40대 여행객 김진숙 씨는 “갑자기 땅이 흔들리고 불이 꺼져 무서웠지만 무사 귀환해 기쁘다”며 “지난 7일 귀국 항공편이 결항됐다고 해 공항 근처에서 기다리다 증편된 항공편을 타고 왔다”고 말했다.

이틀 전인 6일 오전 3시께 삿포로 인근에서 규모 6.7 지진이 일어났다. 대규모 정전에 단수까지 발생하자 호텔들까지 문을 닫으면서 대다수 여행객들이 갈 곳을 잃었다. 여기에 삿포로 치토세 국제공항이 폐쇄돼 한국인 여행객 4000여 명은 꼼짝없이 발이 묶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일본여행정보 카페 등에는 “예약해둔 호텔에서 쫓겨났다” “기차역에서 노숙하고 있다”는 등 글이 속속 올라왔다.

치토세 공항에서는 8일 오전부터 외교부에서 급파한 직원 두 명과 삿포로대한민국총영사관 직원들이 헬프 데스크를 마련해 한국인 여행객에게 물과 담요 등을 나눠줬다. 영사관에서는 삿포로 시내와 공항 근처인 치토세 시내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해 오갈 데 없는 여행객들이 쉴 수 있도록 안내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행객을 수용하기에는 대피소가 너무나 협소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피소 총 수용 인원이 500명 정도로, 삿포로에 체류 중이던 한국인 관광객 4000여 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 한 여행객은 “영사관에서 대피소라고 안내한 ‘와쿠와쿠 홀리데이홀’과 ‘오도리고등학교’로 가봤지만 자리가 없어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영사관에 방문해 도움을 받으라는 긴급문자를 정부가 아니라 각 항공사에서 개별 통지한 것도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이다. 이날 귀국한 한 여행객은 “항공사에서 영사관 주소와 찾아가는 길을 문자로 보내와 영사관에 직접 찾아간 뒤 도움받을 수 있었다”며 “외교부에서 공지사항을 보내주진 않았다”고 얘기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한국인 1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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