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방송사업 재허가 승인 거부 반영
48억원어치 BW 기한이익상실 조건 충족
≪이 기사는 09월07일(14: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종합유선방송사업 재허가를 받는데 실패한 씨씨에스충북방송의 신용등급이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은 ‘CCC’로 떨어졌다. 이 회사는 충북 충주·제천·단양·증평·괴산·진천·음성 등에서 유선방송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일 씨씨에스충북방송의 신용등급을 ‘B-’(하향검토)에서 ‘CCC’(부정적)으로 한 단계 내렸다. CCC는 전체 20개 신용등급 중 17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투기등급에 해당한다. 채무불이행 상태인 D등급보다 세 단계 높다.
주력사업 자격이 박탈되면서 회사 기반이 흔들릴 위험에 처한 점을 반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5일 씨씨에스충북방송의 종합유선방송사업 재허가 승인신청을 거절했다. 과기부와 방통위는 최대주주인 유인무(6.68%)씨의 방송 공적책임 실현가능성이 미흡하고 △낮은 경영투명성 △취약한 재무안정성 △지역채널 투자 부족 등을 거절 이유로 들었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씨씨에스충북방송은 내년 9월부터 신규 방송가입자 유치를 위한 모든 영업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이 회사는 종합유선방송사업 재허가가 거부된 것에 대해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넣고 당분간 방송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가처분신청이 인용되면 가처분기간 동안엔 방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감독기관의 영업정지 처분은 이 회사가 지난 6월 발행한 48억원(액면가 기준)어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기한이익상실(즉시 상환) 조건에 해당한다. 현재 이 BW는 개인투자자가 15억5000만원어치, 씨씨에스충북방송의 2대주주인 유홍무씨(3.87%)의 개인회사인 능암이 32억5000만원어치를 갖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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